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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뒤늦게 옥자를 봤다. 당연 넷플릭스를 통해 아무런 제약도 광고도 없이 추가요금 없이 잘 봤다.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미란도 라는 축산기업의 CEO 루시가 유전자합성 슈퍼돼지를 개발한 뒤 자연에서 나온 돼지라고 마케팅하기 위해 각국의 낙농인에게 아기돼지를 키우게 하면서 시작 된다. 10년 뒤 한국에서 길러진 옥자가 최고의 슈퍼돼지로 선정되고 옥자를 데려간다. 미자는 옥자를 찾으러 나서고 동물해방전선이 옥자를 돕는다. 그리고 옥자는 숱한 고난 끝에 결국 미자에게 돌아온다.무엇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옥자가 끌려간 뒤 기업형, 공장식축산시스템 하에서 도살 위기를 맞는 시퀀스다. 거기서 미자는 수많은 돼지들이 차례대로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영화는 내내 미자와 옥자의 교감을 강..
스포 있음 여기저기 평이 하도 좋아서 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던 듯 하다. 취향을 넘어 개인적으로 아주 최악이었다. 한줄 평을 하자면 "중2병 걸린 매주 교회 나가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 교양과학서적 보고 얼기설기 끼워맞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뭔가 그럴싸해 보이지만 막상 따져보면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의 연속이다.대략적 스토리는 이렇다.왠 여자가 장님이었다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눈을 떠서 나타났다. 여기까지 존나 좋다. 와! 뭐지? 그리고 다음부터 어처구니없는 스토리가 시작된다. 여자 이름은 프레이리 혹은 오에이, 다섯 명의 사람들을 빈 집에 모아놓고 자기 이야길 들려준다. 러시아 부잣집 딸로 태어남, 어릴 적부터 꾸던 예지몽, 테러 당해서 죽었는데 다시 살아났음, 그리고 장님 됨, 미국으..
내가 왕좌의 게임 이후로 이렇게 드라마에 빠진 적은 정말 오랜만이다. 나르코스는 실존인물, 콜롬비아의 전설적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대기와 그 뒤를 쫓는 이들을 다룬 드라마다. 그렇다. BASED ON 실화다. 보면 알겠지만 온갖 폭력과 음모, 술수 인간군상의 밑바닥까지 볼 수 있다. 너무도 끔찍하고 참담하여 실화라 믿기 힘들 정도로, 아니 그러고 싶지 않을 정도다. 드라마는 여과없이 유려한 구성과 연출로 그러한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거기다 중간중간 실제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관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클립이 더해져 드라마의 사실성은 그야말로 극대화된다. 이 드라마는 실화를 다루는만큼, 말 그대로 날 것을 보여준다. 인간 욕망과 이기의 극한지점에서 충돌하는 그곳에선 그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으며 ..
요즘 예능에서 YOLO 떠들어대서 하나 쓴다.일단 민주주의의 궁극적인 목적이 뭔지, 생각해보자. 다수결, 투표 이게 민주주의 아님? 어 맞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그게 뭘 의미하는데? 다름 아닌 개인 권익의 극대화다.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병신이든 박사모든 간에 누구나 한 표를 주고, 누구나 법에 의해 그러한 권익을 보호 받는다.즉 민주주의란 궁극적으로 개인주의를 추구한다. 가끔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헷갈리는 새끼들 있는데 확실히 말하지만 현대사회 개인주의란 말의 의미가 퇴색될 수는 있겠지만, 개인주의란 개념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개인주의는 말 그대로 개인의 독특한 자아를 보장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민주주의의 반대편, 전체주의와 사회주의를 보면..
얼마 전에 글 썼다. 하지만,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성을 지닌 인간으로서 직관에 의거 부당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인스타에 올리는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은 매우 타당하고도 생산적인 활동의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이 모두 인정받을 수는 없다. 특히 관심을 받기 위해 부당한 행위를 하는 경우, 그것은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행동을 전부 도매급으로 추악한 짓으로 규정하는 지금의 인식을 굳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바로 오늘 그런 일이 있었다. 다름아닌 유승민 의원의 딸 유담을 성추행한 자의 행위다.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추잡한 짓거리를 사람이 한둘이 모인 자리가 아닌 공개적인 곳에서 참으로 자랑스럽게 행하는 것을 보..
나는 개인적으로 SNS(특히 인스타그램) 안 하지만 가끔 눈팅은 한다. 잘난 분들의 잘난 체를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꼬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다. 진짜 잘난 사람들이 많단 말이다. 난 그걸 보며, 어쨌거나 풍요와 행복, 진보로 인류가 조금씩 전진하고 있긴 한 건가? 하는 낙관마저 품는다. 헌데 가끔 보면 SNS에 장문의 자아성찰이 올라오곤 하는데 보통 이럴 때 올라오더라.몸매가 아름답고, 얼굴마저 예쁜 여자가 몸매를 드러내는 비키니나 스포츠웨어를 입고 잔뜩 가슴골과 엉덩이가 드러난 사진을 올린다. 대부분 "이뻐요!" 하면서 찬양한다. 그러다 누군가 "존나 관심종자네."라는 류의 악플을 올리면 발끈한 여자는 장문의 글을 올린다. 대부분 논조는 비슷하더라. "누군가의 관심이 아닌, 나 자신의 만족..
유튜브 돌다가 우연히 봤는데 또 지려서 쓴다.솔직히 영화 자체는 악평이 대다수였으나 기본적으로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탓인지, 아니면 나의 기대가 화려한 액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탓인지 몰라도 나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봤다. 적어도 다음수순인 저스티스 리그를 기대하게 만들 정도로는 충분했다. 그리고 캐릭터 자체의 매력만 놓고 보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마블보다 DC쪽을 훨씬 높게 평가하는 편이고, 세계관 면에서도 좀 더 인상적이며 성인을 기준으로 형성되었다고 본다.각설하고, 나는 무엇보다 원더우먼의 첫 등장씬에 대해 썰을 풀고 싶다!개간지나는 이 씬만 놓고 보자면 지극히 주관적이나 이 영화의 존재가치를 매우 높게, 거의 불후의 명작급으로 평가하고 싶다. 적절한 싱크로율, 등장 시점이나 화려한 원더우먼의 액션도..
얼마 전, 표창원 의원님이 풍자화 때문에 고초를 치른 것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민주당에서는 병신같이 거기에 징계까지 주었다. 그런데 여기다 더해 헬조선의 파시스트새끼들이 이런 짓까지 저질러버렸다. 기사원문- '표창원 부부 현수막' 압수수색영장 발부..경찰 8일 집행할듯 저속하다 못해 토악질이 날 것 같은 행위에 대하여, 행위를 저지른 씹새끼들은 그것을 '풍자'라고 딸딸이 치면서 내로남불이냐? 라고 개씨발좆같은소리를 지껄여 댄다. 두산백과의 도움을 받아 우선 풍자의 정의를 알아보자 - 정치적 현실과 세상 풍조, 기타 일반적으로 인간생활의 결함 ·악폐(惡弊) ·불합리 ·우열(愚劣) ·허위 등에 가해지는 기지 넘치는 비판적 또는 조소적(嘲笑的)인 발언. 발언은 그림이 되기도 영화가 되기도 글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