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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커다란 홍수가 나서 집들이 떠내려가자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 내다보고 있었다네. 둑과 제방을 단단히 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된 거라네." 사람들은 현자에게 굽실거리며 반성했다. 그해 겨울 엄청난 폭설로 마을이 눈에 덮히자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 내다보고 있었다네. 높은 곳에 집을 짓지 않으니 이렇게 된 거라네." 사람들은 현자에게 굽실거리며 반성했다. 해가 지나가고 다시 여름이 왔다. 이번엔 마을에 역병이 돌아서 사람이 죽어나갔다. 현자가 말했다. "나는 다 내다보고 있었..." "야이 씨발련아 그럼 미리 말하던가 이 씹쌔끼가." 현자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주둥이가 찢기고 존나게 두들겨 맞아서 뒈지기 직전 이렇게 말했다. "니미 이럴 줄은 몰랐네?"
a: 그 사람 사실 참 착한 사람이야. b: 뭐? 왜? 어쩌자고 그딴 소릴해? 어딜 봐서 착하단 거야? a: 그 사람 가난하잖아. 힘들게 살았잖아. 그 부모님은 몸도 불편한데 아직도 폐지 주우면서 생활하고.. b: 어휴 씨발럼아 니 부모 포함 82명 죽인 살인귀 새끼한테 그게 할 말이냐?
그는 살인귀였다. 그는 동네 이장 후보에 나서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살인귀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장이 된다면 절대로 살인을 하지 않겠습니다. 얼마 전 형수의 보지를 찢었지만, 그건 엄마 욕을 해서 그런 겁니다. 그리고 그게 끝입니다. 앞으론 절대로 그러지 않겠습니다." 사람들의 그의 결의에 감동 받았고, 그렇게 결국 그는 동네 이장이 되었다. 그는 이장이 된 뒤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권력을 가지게 되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보지자지를 찢어놨다. 공포에 떨던 사람들은 용기를 내어 물었다. "아니 씨발 사람 안 죽이고, 안 찢는다면서요!?" 그러자 그는 답도 없이 사람들을 하나씩 찢어죽이면서 말했다. "뭐 어쩌라고 씨발럼들아 국민이 뽑았어! 씨발 국민이 뽑은 선출권력에 감히 대드는 거..
개장수가 길 잃은 누렁이를 납치했다. 그대로 트럭을 몰아 보신탕 전문점으로 갔다.동물해방을 주장하는 운동가는 그 장면을 목격했다. 운동가가 개장수의 트럭이 지나는 길에 못을 설치했다. 트럭이 지나갔다. 타이어가 터지면서 트럭이 굴렀다. 운전석에 가보니 개장수는 머리가 깨져 죽어 있었다. 운동가는 얼른 적재함으로 갔다. 누렁이는 멀쩡했다. 누렁이를 꺼내주었다.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다 큰 사고까지 벌어져 공황에 빠진 누렁이는 그만 운동가를 공격해 얼굴과 목을 마구 물어버렸다. 운동가는 쓰러져 목에서 피를 흘리다 죽었다. 누렁이만 절뚝이는 다리를 끌며 현장을 떠났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왈왈”
A는 길가던 사람을 공격해 돈을 빼앗고 강간 살해했다. B는 길가던 사람을 공격해 돈을 빼앗고 강간 살해했다. 보통 사람들은 둘 다 씹어먹을 개호로새끼라고 욕한다. 하지만 기괴한 병신들은 A는 씹어먹을 개호로새끼지만 B는 억울한 피해자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기괴한 병신들은 자신있게 답한다. 그들이 존경하는 믿을 만한 어떤 사람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사기꾼에게 당해 재산을 탕진한 건 물론 부모 자식까지 다 팔아치우고 장기까지 털린 희대의 순진순수남 장깨문. 그것도 모자라 그의 자지와 혓바닥마저 털어가려는 사기꾼이 접근해왔고 장깨문은 거의 넘어갔다. 그를 보다 못한 절친 A가 말했다. “야 깨문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봐. 저 사람말 들으면 너 이제 말도 못하고 딸도 못친다.” 장깨문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응?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데?” A는 놀란 표정으로 있다가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너한테 되게 좋은 제도가 있어. 안구기증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주절주절.”
영화감독 A는 천재였다. 그의 작품은 대중성과 작품성 모든 면에서 완벽했고 훌륭했다. 존나 재미있는 동시에 감동적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좋아했다. 한편 B감독은 재능은 줫도 없는데 허영과 시기로 가득했다. 당연히 관객들은 B감독의 작품을 외면했다. 하지만 마침내 B감독은 A감독을 이길 방법을 알아냈다. 물론 그 방법은 영화를 더 잘 찍는 건 아니었다. B감독은 한창 유행인 사람은 다리가 아니라 팔로 걸어야 한다는 이념에 편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다음 A감독의 작품에서 사람들이 두 다리로 걷고 있다는 이유로 시대에 뒤떨어진 작품이라는 악평을 인터넷에 퍼트렸다. 이때는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몇 명이나 물구나무로 걷느냐가 훌륭한 영화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그의 전략은 성공했다. B감독 영화는 재미도 내용도 ..
그는 병신으로 태어나 평생을 병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는 몇 년전부터 병신이 아니었다. 물론 남들은 다 병신이라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그 자신은 그리 생각지 않았다. 왜냐하면 몇년 전부터 씨발공산괴뢰독재자 오춘봉의 자지를 주기적으로 빨아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면 자신이 병신이 아니라 대단한 뭐라도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그는 동창회에 나가 자랑스럽게 오춘봉 대통령 각하의 자지를 빨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그의 동창들은 그를 존나게 패면서 말했다. “오춘봉 좆빠는 소리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