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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넷플릭스 드라마 비추 <O.A> 스포 有

TripleGGG 2017. 6. 28. 00:29

스포 있음


여기저기 평이 하도 좋아서 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던 듯 하다. 취향을 넘어 개인적으로 아주 최악이었다. 한줄 평을 하자면 "중2병 걸린 매주 교회 나가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 교양과학서적 보고 얼기설기 끼워맞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뭔가 그럴싸해 보이지만 막상 따져보면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의 연속이다.

대략적 스토리는 이렇다.

왠 여자가 장님이었다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눈을 떠서 나타났다. 여기까지 존나 좋다. 와! 뭐지? 그리고 다음부터 어처구니없는 스토리가 시작된다. 여자 이름은 프레이리 혹은 오에이, 다섯 명의 사람들을 빈 집에 모아놓고 자기 이야길 들려준다. 러시아 부잣집 딸로 태어남, 어릴 적부터 꾸던 예지몽, 테러 당해서 죽었는데 다시 살아났음, 그리고 장님 됨, 미국으로 보내져서 아주 착한 부부에게 입양됨, 예지몽으로 정신 나가서 정신과 치료받음, 그러다 실종됐는데 미친 과학자놈이 죽다 살아난 사람을 잡아다 감금하고 실험한다. 이들을 죽였다 살리면서 사후세계 다른 차원을 연구한다. 다섯명 잡혀 있다.

오에이는 어느날 뜬금없이 자기들이 천사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섯 명이 동작을 하나씩 맞춰서 다섯가지를 동작을 이으면 다른 차원에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병신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병신춤이 죽은 사람도 살리고, 병도 낫게 하는 만병통치약이다. 경찰이 와서 미친과학자 때려잡으려다 병 걸린 자기 마누라 살려주는 조건으로 봐준다. 병신춤으로 마누라 살린다. 그 다음 마누라가 뜬금포로 마지막 다섯번째 동작 갈켜준다. 근데 과학자가 그걸 눈치깐다. 다섯명이 다른 차원 못가게 오에이를 멀리 버린다.

그리고 오에이는 이야기를 듣는 다섯명이랑 병신춤 춰서 차원이동 한다고 한다. 이유는 남친 호머를 찾으러. 오에이는 이야기를 들려준 다섯명한테 병신춤 가르친다. 그래야 자기도 다른 차원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에이의 침대 밑에서 오에이가 지금까지 얘기한 것과 관련된 소설과 책들이 발견된다. 단순히 미친년이란 생각에 병신춤 관둔다. 

이 시점에서 오에이 다시 예지몽 꾼다. 예지몽이 또 존나 뜬금포로 학교에 총기살인마가 등장하는 것을 예견한다. 오에이와 다른 넷은 병신춤을 춘다. 총기살인마가 "뭔 병신 짓이야?"하고 갸우뚱 할때 식당직원이 제압한다. 오에이는 총에 맞는다.

오에이는 그게 차원이동이라고 한다. 끝.

진짜다. 이게 진짜 이 드라마의 내용이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존나 뜬금없이 이뤄지고 연결된다. 오에이는 자칭 오리지널 엔젤, 엄청난 현자처럼 말하고 행동하면서도 한없이 착한 양부모는 개무시하고 지 과거, 같이 잡혀 있던 호머란 새끼한테 정신병자처럼 집착한다. FBI대원한테 상담도 존나 받는다. 다섯 천사들은 병신춤추면 병도 고치고, 차원이동도 하는데 방문만 닫아도 밖에 못 나온다.

욕을 하더라도 끝까지 다 보고 하려고 다 봤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출은 깔끔하고, 영상미도 유려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거기다 매우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정작 내용은 존나 산으로 간다. 다중우주와 양자역학에 대한 교양서적 대충 읽고, 온갖 클리셰와 소재로 떡칠해서 나열만 해놓은 희대의 괴작이라고 본다. 현실과 환상을 야릇하게 조합하고 싶었던 의도를 읽을 수 있으나 존나 엉망진창이라 혼란하기 그지없다. 제작자와 작가, 감독은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 천오백번 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진짜 그럴싸해 보일뿐 쥐뿔도 없는 드라마다. 나르코스 보고 넷플릭스 드라마라면 신뢰 100%였는데 역시 다 재미나고 훌륭한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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