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설 (184)
<복덕방>
화폐의 가치는 화폐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한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똥 닦아도 될 만큼 돈이 많은 부자들이 왜 화폐를 화폐의 모습으로 쟁여놓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비합리적, 비이성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먼저 부자, 돈 많은 자는 모두 같은 부류가 아니며 A와 B 두 부류의 부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A부자는 속임수, 배신, 세습, 협잡, 사기,야바위, 그리고 세습을 통해 부를 축적한 부자이고 B부자는 타고난 재능에 더하여 노력과 운이 절묘하게 맞아들어 돈이라는 부산물을 축적하게 된 부자다. A부자는 속칭 졸부, B부자는 자수성가라 볼 수 있다. 보통 잉여자본, 화폐를 쟁이는 것은 주로 B가 아닌 A의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이다. B..
소득의 재분배라는 말에서 소득의 재분-까지만 얘기하면 무슨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처럼 느껴질만큼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가 영 병신같다. 녹록치 않다. 하나 타고난 재능과 노력에 비례하여 더 많은 돈을 벌거나 적게 버는 이가 존재하는 것은 불평등이 아니다. 그 반대의 경우가 오히려 불평등이다. 가끔씩 인생에 노력이라곤 한 번 안 해본 잉여가 어디서 줏어 들은 말만 가지고 현실의 비참함을 무기로 소득의 재분배를 논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나 역시 민주, 자본주의, 자유주의의 옹호자이며 사회주의에 입각한 경제와 정치가 결국 어떻게 귀결되었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소득, 부의 재분배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더불어 사는 사회적 동물이며 누구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상사는 수학풀이와는 다르다. 세상을 살다보면 확실히 결론을 내릴 있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더 많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헌데 가만보면 나도 그렇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정답이 존재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아이유의 제제논란에서 나는 더욱 그런 경향을 느꼈다. 물론 저질비방과 아동성애에 대한 말 같지 않은 논란은 차치해두고 무엇보다 출판사의 태도에 반응하는 전부는 아닌 일부 대중의 반응에서 그런 면모를 보았다. 출판사가 책의 해석에 대한 정답을 제시했다. 이미 원 저자는 작고했다지만 암튼 책의 저자가 유감을 표명한 것도 아니고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서 책에 대한 해석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고 작품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얼토당토 않다..
뒤늦게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을 보았다. 원체 강렬한 이미지와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한 영화인데 영화를 보고나자 왜 그토록 유명세가 대단했는지 알만했다. 절묘한 연출과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이 그러한 강렬함에 예술성을 더했다. 이 영화가 뇌리에 이토록 깊게 각인될 수 있는 요인은 너무도 많고, 영화에 대한 분석과 평도 더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나는 무엇보다 모니카 벨루치라는 배우가 가지는 비중을 가장 무겁고 높게 평가하고 싶다. 모니카 벨루치, 그녀는 너무나 아름답다. 남자라면 누구나 이상적으로 그리는 모습이다. 극 중에선 더욱 그렇다. 얼굴도 몸도 아름답기 그지없는데 잉태까지 하고 있다. 여성의 모든 아름다움을 일신에 축약해 놓은 여신의 자태였다. 완벽했다. 영화는 완벽하고 아름다움의 ..
얼마 전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로 전 세계는 충격과 비탄에 빠졌고 sns도 온통 파리 테러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바로 그 전날 이루어진 베이루트에서 연쇄자폭 테러에 대해선 잠잠하다가 유독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는 문제제기가 이루어지는 글을 보았다. 미디어의 편중과 대중의 이중적 잣대를 비난 혹은 비판하기도 했다. 모든 죽음, 그것도 테러라는 불상사로 인한 선량한 이들의 희생은 모두 똑같이 슬프고 안타까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파리의 테러에 대해 대중이 더 비통해하고 안타까워하는 일이 잘못된 일일까? 죽음과 재앙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른 것이 꼭 미디어의 편중과 대중의 무지, 비합리 때문일까? 결론은 아니다. 우선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가치..
최근 아프리카가 낳은 최고의 스타 철구의 방송을 즐겨보고 있다. 다른 BJ들과 합방이 재미있더라 아프리카 BJ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고 특히 철구가 진행하는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 등에 대해 왈가왈부 말도 많은데 일단 나는 별 생각 없이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나 역시 직접 접해보기 전에 잠깐씩 보았을 땐 몰랐는데 어쩌다 쭉 틀어놓게 보다보니 방송에서 보는 코미디를 볼 때 와는 다른 '날웃음'이 터져나와 그 뒤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돈 털어 별풍선을 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나 역시 철구의 방송을 보다보니 별풍선이라도 쏴서 응원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다른 이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철구와 그와 함께 방송을 하는 이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정제되지 않은 말들 그리..
메탈갓이라고까지 불리는 살아있는 레전설 쥬다스 형님들에겐 수많은 주옥같은 명곡이 있지만 순전히 개취반영 최고의 명곡은 뭐니뭐니 해도 1984년 나온 The Sentinel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휴대폰이 넣고 다시 들으며 진정 명곡은 곱씹을수록 더 좋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면도날 같이 날카로운 기타리프에 얹혀진 그보다 더 날카로운 흉내낼 수 없는, 노력으로 닿을 수 없는 뢉 핼포드 옹의 초고음 폭격은 노래가 시작하자마자 소름이 돋게 한다. 핼포드 옹의 정정했을 당시 The Sentinel 라이브, 지금 봐도 전율 그 자체다. The Sentinel Along deserted avenues Steam begins to rise The figures primed and ready Prepared fo..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면 좋겠지만, 실상 오롯이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블로그에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이나 끄적이는 정도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짜증이 나거나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기똥찬 아이디어가 있다한들 그것이 실제로 세상에 나와 사람들의 눈과 귀에 보이고 들리기까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 속에서 처음 나의 아이디어를 온전한 모습으로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은 그런 과정에서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혹은 그런 과정으로 인해 실패를 경험하고 나아가 아예 무언가 포기를 하게 될 때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과정 속에서 목적지를 잃지 않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에 휘둘리다 보면 목적지를 잃고 엉뚱한 곳에 도달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