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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젠장 머릿속에 자꾸 이미지가 맴돌아서 결국 참을 수 없었다. 오늘 혼자 기어코 곡성을 또 보러갔다. 두 번째 보고 확실히 느꼈다. 나홍진은 진짜 천재다. 씨부랄 나 같은 범인은 질투를 느낄 수밖에 없다. 부럽다. 저런 천재라니. 그런데 오늘 내 뒤에 있던 아저씨가 영화 끝나니까 갑자기 내 어깨를 쳤다.뒤를 돌아보자 아자씨가 말했다."저거 지금 결말이 어떻게 된 거에요?"난 희죽 웃으며 말했다."그냥 잘 끝난 거 같은데요."말 끝내자마자 도망치듯 상영관을 빠져나왔다.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설명하면 한 두 시간 붙잡을 거 같아서 설명충 될까봐 도망쳤다.또 영화내내 뒤에서 저 아자씨가 자꾸 뜬금없는 포인트에서 웃어서 영화 집중에 방해됐다. 배우들이 욕만 하면 웃더만.그래서 설명해주기도 싫었다. 아무튼나홍진 ..
RTE스포츠 기사링크-http://www.rte.ie/sport/boxing/2016/0517/788984-mayweather/ 대충 메이웨더는 컴백경기로 오로지 코너 맥그리거를 원한다는 내용이며 복싱룰로 붙어서 복싱전적 50전을 맥그리거 전으로 채우겠단 얘기다. 맥그리거는 존나 신나서 지 트위터에 포스터까지 올려놨다. 어찌됐건 돈과 화제성은 따놓은 당상이기 때문. 맥그리거는 죄가 없다. 어차피 맥그리거야 최근 구설수로 경기도 무산됐고 내가 맥그리거라도 이건 무조건 해야 하는 경기다 문제는 메이웨더다. 위의 기사가 전적으로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복빠로서 푸념 써갈긴다. 븅신새끼 지랄하고 자빠졌네. 해도해도 너무 한다. 저딴 새끼가 무슨 복서? 챔피언? 그냥 돈만 처벌려고 혈안이 돼있는 3류 광대가 딱 어울..
곡성을 보았다. 곡성은 기존의 나홍진 감독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다. 기존의 작품이 우리 곁의 현실을 다뤘다면 곡성은 대놓고 초현실, 초자연을 다뤘다. 그만큼 추격자나 황해와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면 조금 낯설 수도 있을 것이고, 분명 실망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도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극호, 그야말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완벽으로 수렴하게 하는 영화였다고 단언하는 바다. 나는 아예 아무런 정보도 보지 않고, 보았다. 처음 초자연을 다룬 영화라는 사실을 눈치 채고 나 역시 조금 의아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 평을 하자면 곡성은 그야말로 완벽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나면 그토록 강조하던 미끼를 물었다는 의미를 알게..
요즘 영상 및 미디어업계에 가상현실, VR이 졸라 뜨고 있다. 여기저기 난리다. VR이 가져다 줄, 가져다 주어야 할 금빛바람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 때 그쪽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VR에 대한 개인적 통찰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영상, 극영화 분야에 VR의 활용도가 과연 어느 정도나 될지 지극히 개인적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일단 내러티브가 있는 극영화에서 VR을 활용하는 것은 졸라 힘들어 보인다. 강력한 몰입을 할 수 있는 장치이긴 하나 극영화는 정형화된 이야기를 쫓는 것으로 VR이 가진 자유도와는 정확히 반대방향에 서있다. 기존의 극영화는 촬영감독과 연출자가 관객이 자연스레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꼭 필요한, 보아야 하는 장면의 ..
관련기사->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10&aid=0000326796 최근 각각 한 경기씩 깔끔한 승리로 장식한 이후, 알바레즈가 골로프킨 링 위로 불러올리고 두렵지 않다고 개드립친 이후, 게나디 골로프킨 vs 사울 알바레즈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WBC가 SNS 공식계정을 통해 둘의 공식 타이틀전 포스터를 게재했다. 좢간지나게 공들여 제작 물론 저것 만으로 둘의 경기가 확정될 거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건 사실이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래도 WBC가 둘의 대결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무언의 의지와 압박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는 있을 것이다. WBC가 이런 스탠스를 보였으니 현재 W..
우리나라에서 그야말로 손꼽히는 최고의 명감독이자 천재감독이라고 생각하는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 개봉을 앞두고 다시금 그가 남긴 명작의 향취를 곱씹고자 황해를 봤다. 일단 또 봐도 개쩐다는 것은 이 영화가 명작이라는 반증이다. 거기다 이 영화가 영화사에 갖는 의의는 그야말로 엄청난 캐릭터의 등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크나이트의 조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급이라고 본다.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악역!!!! 다름아닌 김윤석이 연기한 '면가' '면정학'이다. 물론 하정우의 구남도 훌륭하지만 면정학을 넘을 순 없는데 그만큼 그가 남긴 인상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첫 등장부터 이미지가 존나 강렬하고 나올 때마다 강강강존나강하다. 강약중강약약강 이렇게 완급 조절도 없다. 그냥 ..
전 IBF 미들급 챔프이자 다들 골로프킨 피해서 요리저리 빠져나가기 바쁠 때 졸라 상남자답게 한 판 붙었던 바로 그 데이비드 르뮤가 돌아왔다. 그것도 우려와 달리 아주 건재한 모습으로 말이다. 알바레즈vs칸 전의 언더카드로 나왔으며 공석인 WBO 북미 미들급챔피언 타이틀전이었다. 지난 번 잡힌 경기에서 계체량에 실패해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져 골로프킨 전 이후로 멘탈이 맛이 간 건 아닌가 심히 걱정됐지만 기우였다. 깔끔한 빠따질 르뮤는 WBO 슈퍼웰터급 북미챔피언 출신 글렌 타피아(23승 2패 15KO)를 맞아서 아주 일방적으로 두들긴 끝에 4라운드 TKO승을 따냈다. 다운 이후 일어선 타피아는 더 싸우겠다고 했지만 코너에서 경기를 중지시켰다. 경기를 더 지켜보고 싶던 관중들이야 야유를 보냈지만 트..
일단 총평부터 하자면 더 크고 더 무거운 복서 대 작고 가벼운 복서의 대결에서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경기양상이었다. 카넬로는 리게인 된 커다란 몸뚱이, 피지컬로 계속 압박하고, 칸은 링 넓게 쓰면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서 연타 뻗어주고, 카넬로는 그 와중에 지 잘하는 카운터 노리고, 예상 그대로의 전개였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칸은 생각보다 더 잘 싸워줬다. 차근차근 빠른 스피드로 카넬로의 얼굴에 주먹을 얹었고, 레더맨도 2라운드까진 칸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카넬로는 충분히 더 밀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단 좀 소극적이었고 바디를 집중 공략 차곡차곡 데미지를 쌓아갔다. 허나 시간이 흐를수록 크기와 무게를 극복하지 못하는 칸의 모습이 역력했다. 분명 칸은 경기를 잘 운영했고, 주먹고 빨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