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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11일 로마첸코의 언더카드 경기로 펼쳐졌다. 두 슈퍼테크니션의 경기가 한 날 열린 것이다. 역시나 가장 주목받는, 나도 주목하는 슈퍼스타 유망주다운 경기로 손색 없었다고 본다. 펠릭스 베르데호, 항상 느끼는 거지만 존나 깔끔하게 복싱한다. 마치 로마첸코가 그렇듯 존나 깔끔하고 깨끗한 수비와 공격 및 스텝, 자세를 보여준다. 링을 넓게 쓰는 카운터 펀쳐 스탈로 싸웠지만 매우 공격적이고 펀치파워도 대단해서 한 방, 한 방이 무거웠다. 차근차근 데미지를 쌓는 스탈인데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상대인 마르티네즈는 3라운드가 지나자 오른쪽 눈에서 출혈이 나고 부어오르기 시작, 길게 안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5라운드에 터진 존나 깔끔한 스트레이트로 비틀거리는 상대를 몰아붙이더니 결국 심판이 경기 중지! TKO를 이끌어냈다..
오늘 벌어진 바실 로마첸코 vs 로만 마르티네즈의 WBO슈퍼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로마첸코가 5라운드 KO승을 거두며 슈퍼페더급 벨트를 먹었다. 로마첸코는 기존 페더급에서 한 체급 월장 슈퍼페더를 먹음으로써 두 체급 제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경기도 그랬지만 로마첸코는 오늘도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진짜 이게 월장 첫 경기 그것도 타이틀전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존나 유유자적 경기를 풀어갔다. 그렇게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던 로마첸코는 5라운드에 한 차례 깜짝 레프트로 마르티네즈 정신 빼놓더니 거의 곧바로 레프트 어퍼에 이어서 라이트 훅이 진짜 말그대로 전광석화처럼 터트려 KO승을 거뒀다. 이 KO펀치가 정말 너무 완벽한 펀치였다. 스피드. 테크닉, 움직임 무엇 하나 빠질 게 없었다. 월장 후 곧장 K..
걸리버 여행기는 그야말로 전 세대에 걸쳐 읽히는 풍자해학문학의 마스터피스로서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어야만 하는! 필독도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걸리버 여행기를 제대로 읽으려면 반드시 흥미위주, 어린이용 각색본이 아닌 무삭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 원체 아스트랄판타지스러운 설정에 각색축약본이 많아 걸리버 여행기를 가벼운 어린이 소설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그게 꼭 나쁘단 의미는 아니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는 소설이라 대중들에게 친숙하다는 장점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애당초 걸리버 여행기의 취지가 그렇다. 당시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철학, 통찰을 실질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 어려운 말과 글을 두꺼운 책에 구겨넣는 저술가가 아니라 스위프트와 같이 가벼..
이번에 아주 파렴치하고 흉흉한 사건이 하나 터졌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학부모란 자들이 공모(거의 확실)하여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는 여교사를 성폭행했다. 우선 이러한 좆같은 죄를 저지른 새끼들의 좆을 뽑아버리든(개씨발새끼들진짜) 어쩌든 일벌백계를 내려야 할 것은 인지상정이다. 허나 이 사건을 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선 이와 비슷한 흉흉한 일들이 신안군과 같은 고립된 섬 지역 혹은 산간벽지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니 그대로 두면 반드시 비슷한 사건이 재발한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환경을 가진 곳에선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게 된다. 거기다 더 음성적으로 증거를 남기지 않는 차원에서 말이다. 최근 리바이어던과 자력구제의 정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이 사건은 이와 아주 깊은 연관성..
주말이라 늦잠을 잤다. 낮에 산책 겸 빵을 사러 나갔다.용달차에서 토마토를 쌓아두고 팔고 있었다. 박스를 잘라 만든 판넬에 품목과 가격을 써놨더랬다.진짜 거짓말이 아니고 이렇게 써 있었다. -햇감자 3000원- '어 쉬바 뭐지 내 눈이 잘못됐나?'아니었다. 분명 용달차엔 토마토가 가득 실려있었다.'아 감자도 파나보지 뭐.' 이러고 지나치면서 내 눈은 용달차를 샅샅이 살폈다.없었다. 어디에도 감자는 없었다. 난 존나게 혼란을 느꼈다뭐지? 사실 저 빨갛고 별처럼 뻗은 꼭지를 가진 저것이 토마토가 아닌가?저게 햇감자가 맞나?혹시 내가 여태 잘못 알고 있었던 거 아닌가?아니면 국립국어원에서 어제부로 토마토->햇감자로 바꿨나? 주인아저씨가 용달차 옆에 간이의자를 놓고 앉아 있었지만 결국 직접 그에 대해 물어보지 ..
http://www.skysports.com/boxing/news/12183/10302209/gennady-golovkin-to-step-up-to-super-middleweight-hints-abel-sanchez 스카이스포츠 기사인데 골로프킨의 트레이너인 아벨 산체스가 골로프킨이 미들급을 넘어 슈퍼미들급으로 월장한다는 언급을 했다. 확실한 건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아벨 산체스가 헛소리 할 사람도 아니고, 언제가 됐든 골로프킨의 슈퍼미들 월장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게 다 사울 알바레즈 때문이다. 쫄보새퀴 물론 그의 월장엔 수많은 요인과 타당성이 존재하지만, 알바레즈가 튄 게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뭐 그동안에도 골로프킨의 월장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흘러나오는 말이었고, 나이도 있고 하..
지난 주 5월 28일 열린 WBA 웰터급 잠정 챔피언 전에 출격한 쉐인 모슬리가 예상(?)대로 러시아의 데이빗 아바네시안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아바네시안은 22승 1패 11KO며 쉐인 모슬리가 처음 상대하는 소위 '빅 네임'이다. 고만고만 적당한 상대였다고 보지만 모슬리는 역시 예전의 모슬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슈가 쉐인 모슬리가 언제쩍 슈가냐? 오스카 델라 호야랑 라이벌전 펼치던 전성기가 2000년대 초반인데 아직도 공식전에 나서고 있다니 말이다. 그런데 팬들의 반응이 좀 엇갈리는 것 같다. 멋지다. 대단하다. vs 퇴물이다. 더 이상 추한 꼴 보이지 말고 은퇴해라. 로 말이다. 나는 당연히 전자다. 비록 약물파동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나는 적어도 모슬리가 요즘 복싱계에 만연한..
사실상 사드의 저서 중 가장 추천하기 힘든, 가학적이고 변태스런 온갖 행위들을 글로나마 제한없이 써제껴보고 싶어서 쓴 것만 같은 소돔의 120일이지만 사드의 저서답게 수많은 철학적 내용, 수사적 문장들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아는 작가들 중에 사드가 제일 글빨 좋은 것 같다. 미친놈이란 오명이 있지만 그거랑은 별개다. e북으로 나왔길래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e-pub이 아니라 pdf 형식인지 모르겠다. 보기 졸라 불편하다. 밑줄도 못 긋고, e북 좀 재정비해서 재출판했음 좋겠다. 아무튼 오늘의 명문은 그의 소설 소돔의 120일 중에 따왔다. 온갖 상스런 내용 안에 또 주옥 같은 명문이 많지만 직전에 썼던 리바이어던의 정당성에 관한 내용이 있기에 써본다. 진짜 거의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