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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그렇다면 부자는 왜 돈을 쟁여놓는가?

TripleGGG 2015. 12. 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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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가치는 화폐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한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똥 닦아도 될 만큼 돈이 많은 부자들이 왜 화폐를 화폐의 모습으로 쟁여놓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비합리적, 비이성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먼저 부자, 돈 많은 자는 모두 같은 부류가 아니며 A와 B 두 부류의 부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A부자는 속임수, 배신, 세습, 협잡, 사기,야바위, 그리고 세습을 통해 부를 축적한 부자이고 B부자는 타고난 재능에 더하여 노력과 운이 절묘하게 맞아들어 돈이라는 부산물을 축적하게 된 부자다. A부자는 속칭 졸부, B부자는 자수성가라 볼 수 있다.  


보통 잉여자본, 화폐를 쟁이는 것은 주로 B가 아닌 A의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이다. 


B부자의 경우 탁월한 재능을 이용홰 언제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굳이 돈을 쟁여놓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 돈을 쟁여놓기 보다는 소비를 통해 진짜 의미를 부여하는 쪽이 낫다. 기업에 대입할 경우 R&D 투자 따위가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주커버그의 자산 99% 사회환원 등도 좋은 예이다.


그러나 A의 경우는 입장이 다르다. 특히 세습으로 태어나자 마자 부가 생긴 경우 더욱 그렇다. 부를 다시 축적할 수 있는 여지와 여력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화폐를 쟁여놓아야 하는 것이 이들에겐 합리적인 판단이다. 또 A의 경우 일신의 재능과 노력보다는 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좌지우지 되는데 그러한 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비상금이 필요하다. 사기와 협잡이 통용되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돈을 쓰고 그것을 위해 돈을 쟁인다.


즉 부의 올바른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후진국의 경우 빈부격차가 뚜렷하고 부자들이 돈을 많이 쟁이려고 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진짜 부자보다 졸부들이 더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돈을 쥐고 있다는 의미이다. 돌려 말하면 그 사회의 환경이 졸부를 배불리고 화폐를 쟁이는데 좋다는 의미다. 후진국은 후진국인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논의가 가능하다. A형 부자 중 대물림을 통해 부를 가진 자가 그 부를 이용해(예를 들어 투자 혹은 사업) 또 다른 부를 창출하는 경우 그가 보유한 부 자체가 재능이 될 수 있고 그 과정 또한 노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일단 부를 이용해 부를 창출하는 것은 인간의 재능에 포함시키기엔 너무나 쉽고 허접한 기술이며 진짜 재능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러한 방식으로 부를 축적한 자들이 앞서 말했듯 돈을 쟁여두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대물림 받은 부와 관계 없이 일신의 재능으로 성공을 거둔 경우는 제외한다.   


즉 A의 경우 타고난 재능이 발현된 경우와 전혀 다르다. 돈을 쟁인다. 따라서 부는 결코 인간 재능의 일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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