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늘의 명문 (54)
<복덕방>
블로그 열심히 하려고 하나 쓴다. 어디 가서 누구 만날 때 "너 요즘 책 좀 보냐?" "아니 넌?" "난 요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읽고 있어. 너도 알지? 니체." 이러면 뭔가 존나게 있어 보이는 니체의 유명한 저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사실 나는 이게 소설인지 뭔지 모르겠다. 나는 소설에 가깝다고 본다. 대충 내용을 정리하자면 동굴에 처박혀 있던 은자가 나와서 우매한 대중을 계도하는 내용이다. 굉장히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으로 점철돼 있어서 난 개인적으론 별로 안 좋아한다. 쇼펜하우어처럼 딱 명료하지 않아서 별로다. 그러니 해석이 각양각색이지. 그래도 눈으로 간지 나는 텍스트만 훑어도 마치 시를 읽는 듯한 쾌감이 꽤 느껴지니까 추천한다. 그 와중에 내가 무릎을 탁 친 명문 하나 발췌했..
간만에 오늘의 명문 하나 쓴다. 전에 쇼펜하우어의 저서에서 따온 것과 마찬가지로 공황장애 혹은 불안장애 등의 정신과적 증상의 극복에 관한 글이다.올리버 색스는 현 신경과 교수이자 의사로서 본인이 직접 만나고 치유한 환우들의 생생한 사례들을 소재로 많은 저서를 발표했다. 다른 거 다 떠나서 일단 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소설도 아닌데 영화로도 제작됨) 거기다 두뇌신경학자로서 인간에 관한 고찰도 상당히 음미할 만하니 기회되면 한번씩들 읽어보기 바란다.아무튼 오늘의 명문은 그의 저서 중 '화성의 인류학자'에서 따온 글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공황장애를 앓았던 사람으로 나름의 완치에 이르렀다고 믿는 사람이다. 난 무엇보다 치유과정 중 첫 번째로 약, 신경안정제를 끊는 것을 내세웠다. 그리고 '화..
오늘은 쇼펜하우어의 에세이에서 하나 따왔다. 뭐 따로 이유는 없다. 그냥 마음에 드는 문장이라 따왔다. "정상적 토론을 위해서는 쌍방의 지적 능력이 엇비슷하다는 전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준 미달로 인해 상대방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판단력이 부족한 경우 토론이 시작된 지 한 시간도 안 돼 주제의 본질을 잃고, 상대방의 의견에 무조건 분노하며 난장판을 만들 수도 있다."그렇다. 애초에 이해력과 판단력이 뒤떨어지는 자들과는 논쟁 자체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아예 시작을 말아야 한다. 이에 관해 쇼펜하우어는 이런 이야기들도 남겼다."지적능력을 갖춘 자들은 지식과 별개인 자신의 이해력과 판단력 역시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착각하기 마련이다. 이런 자들일수록 승리하고픈 의지에 지배당해 수단과 방..
사피엔스로 오늘의 명문 하나 더 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피엔스에서 언급된 것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바로 나간다. "중국인과 페르시아인에게 부족한 것은 증기기관 같은 기술적 발명이 아니었다. 서구에서 여러 세기에 걸쳐 형성되고 성숙한 가치, 신화, 사법기구, 사회정치적 구조였다. 이런 것들은 빠르게 복사하거나 내면화할 수 없었다." 아시아 열강과 이슬람 세계가 결국 서구유럽에 패권을 내주게 된 것은 그들에게 기술이나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름 아닌 부실한 사회구조와 덜 성숙한 가치였다. 정말이지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에 딱 들어맞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은 자본이 없는 게 아니라 사회구조와 가치가 성숙하지 못했다. 차근차근 그리고 치열하게 사회문화적 수준..
오랜만에 하나 쓴다. 사피엔스야 원체 베스트셀러니까 많이들 읽었으리라 본다. 단지 텍스트의 암독이 아니라 하나의 가치관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그런 양서라고 본다. 아무튼 오늘의 명문은 가끔 자본주의에 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부분 발췌했다. 자본주의 관련해서는 예전에도 썰 푼적이 있는데 강조하고 싶어서 또 쓴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단순한 ‘부’와 구별한다. 자본이란 생산에 투자되는 돈과 재화와 자원을 말한다. 반면 부는 땅에 묻혀있거나 비생산적 활동에 낭비된다." 가끔 보면 자본주의가 무작정 돈 버는 거, 돈이 최고인 거, 막연한 부의 추구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자본주의가 진보에 기여하고 가치를 빛내는 가장 큰 요인이자 자본주의의 윤리는 다름아닌 저것이다. 자본은 부가 아..
매우 유명하지만 딱히 재미는 없는, 하지만 생각할 거리는 충분히 던져주는 위대한 작가 토마스 만의 대표작 '마의 산'에서 시간에 관한 고찰이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라 한 번 따왔다. "내용이 없고 단조로운 것은 사실 순간과 시간의 흐름을 더디게 하고 ‘지루하게’ 만들지도 모르나, 아주 커다란 시간 단위일 경우에는 이를 짧게 하고, 심지어 무 같은 것으로 사라지게 한다." 이 말인즉슨 매일 똑같은, 반복적인 지루한 일상의 나날들은 그 순간은 지루하고 참으로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느낄지 모르나, 이것이 10년, 20년 전체 삶의 단위로 돌이켜보면 매우 축약되어 화살처럼 지나간 기간에 귀속돼버린다는 말이다. 매일이 항상 같다면 아무리 긴 일생이라도 부지불식간에 흘러가버린다는 거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우리가..
별 건 아니고, 오늘 뉴스보니까 한 연예인이 SNS에 올린 사진 때문에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기에 마침 떠오른 쇼펜하우어의 에세이 글귀를 하나 따온다. 사람이 죄를 저지르고 죗값을 치르는 것은 인지상정이나 때로 필요이상의 질책을 받을 때도 있다. 그 원인은 대부분의 경우 증오이며 평소 담아두었던 감정이 빌미를 만나 일거에 폭발할 때 발생한다. "질투는 증오 중에서도 가장 독한 것이므로, 천박한 허영심으로 스스로를 자랑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질투심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즉 허영심으로 가득 찬 즐거움은 다른 모든 쾌락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허영심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굳이 잘난 이가 억지겸손으로 몸을 사릴 필요는 없으나 그렇다고 허영을 부릴 것도 아니다. 자신을..
오늘도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에서 한 문장 따왔는데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환우들을 위로하고 치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문장이다. 나 또한 한때 약을 챙겨 먹은 적이 있을 정도로 그 질병에 관해 아는 만큼 한 번 소개해본다. 아 그리고 쇼펜하우어의 저서는 에세이집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좀 더 세세하게 알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번역상의 오류도 보이고 문장 자체가 난해한 서적인지라 비추다. 일단 전제하자면 고통이란 삶에 본질적이고, 고통의 정도 역시 본성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통의 요인이 되는 급작스러운 변화는 외적인 것이지 결코 고통의 정도를 설정하는 본성과는 관련이 없다. 자 그럼, "급작스러운 변화란 외적인 것이기 때문에, 고통의 정도를 결코 변화시킬 수 없으므로 지나친 기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