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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오늘도 쇼펜하우어 행복론과 인생론에서 문장 가져왔다. 내가 보기에 현재 이 사회 속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고, 좆같은 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서 가져왔다. 바로 교육, 성숙하지 못한 아이에게 그릇된 혹은 맹목적, 교조적인 관념을 심어줄 수도 있는 위험한 가르침에 대해 지적하는 문장이다. "일찍부터 머릿속에 흡수된 오류는 대체로 지우기 어렵고, 판단력은 가장 늦게 성숙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16세가 될 때까지는 커다란 오류가 들어 있을 수도 있는 모든 가르침, 즉 온갖 철학이나 종교, 온갖 종류의 일반적 견해로부터 멀리하도록 해야 한다. 그 대신 오류가 있을 수 없는 수학이나, 오류가 있어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어학이나 자연과학, 역사 등과 같은 과목을 가르쳐야 한다." 씨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구구절절..
그냥 한번 써본다. 내가 개인적으로 쇼펜하우어 팬이잖어. 그래서 쓴다. 물론 그 시대의 관점이 아닌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텍스트를 봤을 때 팬이라는 거. 오늘 쓰는 문장은 앞서 밝혔듯 그냥 쓰는 거다. 하지만 꽤 유용한 문장. 특히 어디 인스타나 페북에 존나 간지나게 한마디 적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아는 척, 멋진 척하고 싶을 때 좋은 문장이다. 뭐 맨날 오늘의 명문 코너는 존나 진지빨았는데 이런 것도 한번쯤 써줘야지. 물론 그렇다고 헛소리는 아니고 좋은 말이다. "개개인의 삶은 투쟁의 연속이다." 좟간지 아님? 저 뒤에 _하고 쇼펜하우어 잊지 말고. 사용법은 뭐 경쟁에서 이겼을 때, 혹은 패배했을 때, 곤궁에서 탈출했을 때도 좋다. 그럴 때 SNS에 사연과 함께 끼적이면 좆간지다. ex) 피..
오늘의 명문은, 예전에도 몇 번 언급했던 반드시 한번은 읽어야 할 개명저...... 바로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에서 뽑았다. 기본적으로 사회주의가 궁극적으로 이르게 되는 좆같은 테크트리를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차근차근 존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회주의자들(얼마전에 어떤 분도 존나 자랑스럽게 사회주의자라고 하셨지?)의 착각, 그들을 추종하는 자들의 잘못된 사고 회로와 전제 등등 씨발 진짜 존나 감동적임.ㅇㅇ 뭐 이분이 내세우는 이론, 주장 자체가 '완벽'하다고 하지는 않겠다. 비판할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도 안다. '과학적 이론'이란 게 다 그렇지 뭐 씨부랄. 하지만 이분의 주장이 사회주의에서 파생된 국가집단의 필연적인 결말, 멸망에 이르는 길, 좆망 테크트리 자체는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것은 모두 동의..
오늘 블로그에 글 좀 많이 찌끄린다. 오늘의 명문, 우신예찬 앞쪽에 실린 에라스뮈스가 모어에게 쓴 편지에서 한 문단 떼왔다. 그래 우리가 어디 교과서 같은 데서 자주 본 그 에라스무스 혹은 뮈스다. 그리고 비슷한 유명세인 토머스 모어, 둘이 존나 베프였다고 한다. 그래서 에라스뮈스가 우신예찬 쓰고 이게 당시에 워낙 파격적인 글이라 인맥찬스를 쓴다. 쉴드 좀 쳐달라고 모어한테 편지를 쓴다. 바로 거기서 현대에도 통용될 만한 명문이 있어 퍼왔다. 사실 뭐 내 생각이랑 일치해서 퍼온 거, 확증편향이랄까? ㅋㅋ "내가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고 비난하는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네. 작가는 미친 짓만 하지 않는다면 삶의 공통된 조건에 대해 늘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고 비웃을 권리를 갖는다고. 나는 화려한 아첨..
나는 내가 외로움이란 걸 느끼지 않는 인간인 줄 알았는데, 뒤늦게 깨달았다. 씨발 나 존나 외롭네? 얼마나 외롭냐면 외로워서 공황장애가 올 정도? 그리고 그 외로움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쇼펜하우어도 만나고 이 책도 만났다. ㅋㅋㅋㅋ존 카치오포 저분이 사회신경과학의 창시자고 30년간의 연구를 저기에 담았다는데 뭐 아무튼 어지간한 회음부썩킹똥글에세이보다 훨씬 위로가 되니까 외로운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을 보고 나는 외로움이 일으키는 몇 가지 심리적 메커니즘을 확인하고 공감했으며 존나 놀라기도 했다. ㅋㅋㅋ바로 그런 외로움이 부르는 현상에 관한 문장! 그것이 오늘의 명문이다. "외로움은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자극제로 사회적 신호 수신기 감도를 높인다. 동시에 외로움은 ..
지소미아 특집으로 오늘의 명문 하나 끼적여본다. 사실 나는 인간이든 조직이든 형이상학적, 본질적 학문과 지식에 천착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있자니 구름 위에서 신선놀음만 하는, 딱히 이 세상과 주변에 도움은 안 되는 찐따병신된 기분이라서 최근 부쩍 현실 정치와 국제정세에 관심이 생겼다. 이 '결정의 본질'은 그렇게 접한 책이다. 내가 전에 말했지? 이런 (굳이 따지자면)인문학적 도서 읽을 때 책 선택법. 이것도 마찬가지다. 저자들이 일단 공인된 미 국가안보 전문가에 역사학자고, 애초에 이 책 자체가 존나 유명하다. 고전에 속하는 국제정세, 정치 관련 베스트셀러임. 70년대 나왔다가 최근 다시 개정된 거다. 쿠바 미사일 사태 다룬다. 아무튼 관심 있음 봐라. 오늘 뽑아낸 문장은 이거다. "정부의 실제 행동을..
간만에 쓴다. 너무 잡담만 씨부렸더니 좀 이런 거도 올릴라고. 천예록은 한국 고전 기담의 대표적인 저작이다. 좀 두껍긴 한데 대부분 자잘하게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조선시대판 오싹오싹 공포체험, 도시괴담집 같은 건데 꽤 볼만하니까 관심있으면 읽어봐라. 한국판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느낌도 난다. 아무튼 오늘의 명문은, 그냥 요즘 죄짓는 씨벌 새끼들이 많은 것 같아서 평양출신의 한 문관이 어쩌다 임사체험하고 지옥구경하고 온 썰을 풀어준다. 죄 지으면 이런 지옥에 가게 된단다. 개새끼들아. ".....감치기세지옥(勘治欺世之獄, 세상을 속인 자를 다스리는 감옥)이란 곳이었다. 바닥엔 수십 명이 늘어서 있는데, 생김새가 흉악하기 그지없는 야차 여럿이 철끈으로 이들을 꼼짝 못하게 묶자..
오랜만에 쓴다. 오늘 선정한 명문은 예전부터 내 머릿 속에 맴돌던 내용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나서 개빡쳤었는데 마침내 그걸 찾아냈다! 유레카!!!!! 그래서 쓴다. 내가 읽고 엄청나게 공감이 가는 문장이라 존나게 기립박수쳤던(그런 기분) 그런 문장이다. 바로 간다. 오래된 문제를 탐구할 때 어떤 명확한 지식에 도달하는 길을 찾는 순간, 그 새로운 지식은 과학에 귀속되고 철학이라는 꼬리표를 뗀다. 캬~~~~~~~~~~~~~~~오~~~~~~~~~ 이건 정말 아무리 봐도 진리의 명문이다. 진짜 저 말 그대로다. 인간과 세계를 이성적, 논리적으로 풀어내려고 애쓰는 것이 철학인데 그것이 경험적, 실험적으로 검증이 되면 과학이다. 왜냐하면 과학과 철학은 완전히 같은 사유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