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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오랜만에 명료하게 딱 떨어지는 좋은 영화 본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다는 건 이 영화의 연출이 훌륭하다는 반증인 것 같다. 시작부터 강렬한 이미지로 잔뜩 긴장을 시키는데 그 긴장의 끈을 영화의 끝까지 쉴 틈 없이 붙들고 있다. 음악도 영화의 이미지에 확실하게 녹아있어 거기에 한 몫한다.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영화지만 실제로 종합적인 예술을 구사하는 그런 영화 찾긴 힘들다. 시카리오는 종합예술이다. 시카리오를 두고 법과 정의에 관한 이런저런 복잡다난한 해석과 의미가 붙기도 하던데 그냥 마음 편히 한 남자의 복수극, 마피아 카르텔과의 피튀기는 혈투 정도로 두고 봐도 충분히 훌륭하다. 총질도 볼만하고, 무엇보다 저기 왼쪽에 평범한 수염난 중년아저씨처럼 보이는 저 분(베니치..
명절 귀성전쟁과 하루종일 전을 부치는 며느리들의 고충에 대해 외국인들이 의아함을 표하자 거기 달린 추천수를 많이 받은 베플이 "문화에 좋고 나쁜 게 어디있어?" 라던지 "타문화를 왜 평가하냐!" 이딴 소리가 많던데 존나 한숨이 나온다. 인간이 그나마 짐승보다 조금 나은 게 이성적 사고, 합리적 사고를 통해 과거보다 미래에 진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건 전에 하던 병신같은 짓거리에 대한 보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능하다. 그런데 저딴 사고방식은 씨발 아무리 미친 짓거리라도 문화적 상대성에 의해 존중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나는 다수의 사람들이 정상적 사고를 가지고 있기에 현재는 설이나 추석 문화가 많은 면에서 합리화 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진보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딴 댓글보니 또 열받아서 글 ..
알바레즈가 존나 개념상실한 떡밥매치를 잡아 다시 한 발 물러난 와중에 골로프킨은 또 빅네임과는 한참 거리가 먼 미국의 신예 방년 25세의 도미닉 웨이드(18승 12KO 무패)와 다음시합이 확정되었다. 물론 빅네임이 아닌 만큼 나도 도미닉 웨이드란 선수에 대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으나 전적과 나이에서 알 수 있듯 이제 막 컨텐더 자격을 확보한 루키다. 이런 루키들이야 다른 빅네임들과 달리 물러설 곳이나 잃을 것이 없다. 골로프킨이 아무리 강하든 한 번 붙어보고 싶을 것이다. 지금 미들급의 화두는 누가 골로프킨을 이길 수 있는가? 이런 수준도 못된다. 누가 골로프킨과 그나마 호각이라도 다툴 것인가? 다. 그런 만큼 신인이 어떤 식이로든(골로프킨한텐 럭키펀치도 힘들지만 아무튼) 골로프킨을 잡는다면 그는 한..
머니 투데이에 이런 기사가 났다. -> [2015 출판결산] 웹소설↑ 장르문학↑…순수문학의 나태함이 장르문학의 치열함에 밀려 뭐 이런 류의 기사야 요즘 비일비재하니 그렇다치고 그 안에 몇몇 소위 문학계(?)에 있다는 분들이 인터뷰한 내용이 존나 어이가 없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대중문화가 반짝거릴 호황이 있는 것처럼 이 역시 ‘한때’라고 생각한다”며 “결론적으로 순수문학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 “장르문학은 원초적 재미를 넘어서지 못하고 휘발성 강한 텍스트로 뭉쳐 상업적 본능에 충실하다”며 “수준 낮은 작품을 끊어주는 생각하는 독자들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 이걸 존나 진지빨면서 인터뷰 했다고 생각하니 저런 자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 출판계는 좆tothe망을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
5월 7일에 경기 확정됐다. 라스베가스에 새로 생긴 T-MOBILE아레나에서 제대로 한단다. 물론 PPV. 그토록 모든 복싱팬들이 원했고, 카넬로 본인도 자신 있다고 했으며 골로프킨은 벌써 오래 전부터 카넬로와 붙자고 했으나 결국 카넬로와의 빅매치는 존나 뜬금없이 여태 단 한 번도 147파운드 이상, 웰터급 이상에서 경기를 단 한 번 해본 적 없는 아미르 칸이 가져갔다. 사실 카넬로가 아직 어리고 앞날이 창창하기 때문에 어차피 당장 골로프킨과 붙을 일은 없다고 봤지만 기껏 골라잡은 상대가 아미르 칸이라니 좀 어이가 없다. 물론 아미르 칸을 폄훼하는 건 절대 아니다. 아미르 칸이야 웰터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A랭커임은 분명하다. 더하여 아미르 칸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은 분명 존재하고 그것이 작지도 않다...
얼마 전 내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도저히 비교조차 불가능한 선수층에 대한 테클, 요새는 복싱이 시들하다기에 올려본다. 현재 UFC에 등록된 모든 클래스 도합 선수 숫자- UFC.COM 2016년 현재전 체급 플라이에서 헤비급까지 전부 합쳐서 618명이다. 다음 복싱의 경우 boxrec.com 2016년 현재 등록 복서1341명이다. 별로 차이 안 난다고? 복싱은 저 숫자가 미들급 한 체급만 가져온거다. 전체 체급 합치면 2만명 넘는다. 정식으로 전적이 있고 프로로 등록된 선수 숫자만 저 정도고 아마추어는 저거보다 훨씬 더 많다. 참고로 UFC는 미들급 65명이다. 선수층 20배 차이다. 어째서 1341명 중 1등 하는 게 어려운 지, 65명 중 1등 하는 게 어려운 지 추가 설명을 요구하진 않았으면 ..
심플하게 미스터리 스릴러로 갔으면 그냥저냥 볼만했을 것도 같은데 여기에 되도 않는 말장난을 개똥철학으로 포장하는 통에 더욱 거지 같은 영화가 되어버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건 더 심해지는데 내가 보기엔 감독도 시나리오 쓰면서 앞전에 뿌려놓은 강렬한 이미지의 떡밥들과 말장난, 개소리 덕분에 뒤로 갈수록 고생 좀 했을 것으로 보이고 결국엔 '에라이 씨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마무리 한 것으로 보인다. 떡밥들에 줄거리에 개똥철학을 어떻게든 서로 끼워맞추려 노력한 흔적은 역력하나 무슨 얼기설기 엮은 누더기같다. 소노 시온이라는 유명감독의 이름값에 더해 수상기록도 있는 작품이지만 누가 싸던 똥은 똥이다. 굳이 되도 않는 해석 가져다 붙이면서 이해하려 들 필요없다고 본다. 굳이 이해하려 들 수준의 작품은 아니라..
미국을 향해 떠나며 약간의 물의와 논란이 있었으나 꿈을 위한 도전임에는 확실했던 김민욱의 미국시장 진출! 그 도전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 보인다. 물론 커다란 성과는 아닐 수 있으나 쉽게 폄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민욱은 얼마 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열린 대니 가르시아 vs 로버트 게레로 전의 오픈 카드로 올라 멕시코의 에릭 마르티네즈를 5라운드 KO로 눕히며 미국에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김민욱은 현재 미국 진출 후 3전 3승 3KO로 좋은 성적을 연이어 내고 있다. 혹자는 김민욱의 나이가 어린 것이 아니며 이제 고작 3전을 했고 상대가 김민욱에 비해 부족했다며 쓴소릴 던지기도 하던데 난 개소리라고 본다. 김민욱 같은 신인이 미국시장에서 복싱 경기 잡는 게 무슨 다들 카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