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설 (184)
<복덕방>
요즘 이런저런 사건사고로 여성운동, 페미니즘에 관한 성찰이 그 어느때보다 고취되고 있는 시점에서 짧게 글 하나 남긴다. 진정한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 진정한 페미니즘, 여성운동이란 여성의 우월성을 강조해 남성 위에 올라서려는 경쟁이 아니다. 우월성이 아닌 다름을 강조해야하고, 그러한 다름이 왜 세상에 필수적이고 중요한 것인지 알리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즘이며 여성운동이다. 아주- 오래 전, 인간이 태동한 그때 그 시절부터 여성성은 인간 문명화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작용했고, 그러한 예는 역사적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부무법시대에 폭력의 남용과 충돌을 막은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수많은 여성들의 이주와 아내의 남편단속이었다. 즉 여성성이란 단순한 관념으로..
이번에 아주 파렴치하고 흉흉한 사건이 하나 터졌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학부모란 자들이 공모(거의 확실)하여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는 여교사를 성폭행했다. 우선 이러한 좆같은 죄를 저지른 새끼들의 좆을 뽑아버리든(개씨발새끼들진짜) 어쩌든 일벌백계를 내려야 할 것은 인지상정이다. 허나 이 사건을 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선 이와 비슷한 흉흉한 일들이 신안군과 같은 고립된 섬 지역 혹은 산간벽지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니 그대로 두면 반드시 비슷한 사건이 재발한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환경을 가진 곳에선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게 된다. 거기다 더 음성적으로 증거를 남기지 않는 차원에서 말이다. 최근 리바이어던과 자력구제의 정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이 사건은 이와 아주 깊은 연관성..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꽃다운 나이에 앞날에 있을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빈다. 묻지마 살인은 언제 어디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사회적인 파장이 크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일상적인 장소, 공간, 시간에 행해진 범죄인지라 더욱 그렇다. 짚고 넘어가자면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해결방안 역시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런데 이런 때 일부 개인 혹은 집단이 병신 같은 짓거리를 벌이고 있다. 묻지마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에 살해 당해 세상을 등진 것도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인데, 그 피해자의 죽음을 사회적 분열, 분쟁과 혐오의 씨앗으로 삼아 자신과 집단의 비뚤어진 사고를 공론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억울하게 ..
곡성을 보았다. 곡성은 기존의 나홍진 감독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다. 기존의 작품이 우리 곁의 현실을 다뤘다면 곡성은 대놓고 초현실, 초자연을 다뤘다. 그만큼 추격자나 황해와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면 조금 낯설 수도 있을 것이고, 분명 실망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도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극호, 그야말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완벽으로 수렴하게 하는 영화였다고 단언하는 바다. 나는 아예 아무런 정보도 보지 않고, 보았다. 처음 초자연을 다룬 영화라는 사실을 눈치 채고 나 역시 조금 의아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 평을 하자면 곡성은 그야말로 완벽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나면 그토록 강조하던 미끼를 물었다는 의미를 알게..
요즘 영상 및 미디어업계에 가상현실, VR이 졸라 뜨고 있다. 여기저기 난리다. VR이 가져다 줄, 가져다 주어야 할 금빛바람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 때 그쪽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VR에 대한 개인적 통찰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영상, 극영화 분야에 VR의 활용도가 과연 어느 정도나 될지 지극히 개인적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일단 내러티브가 있는 극영화에서 VR을 활용하는 것은 졸라 힘들어 보인다. 강력한 몰입을 할 수 있는 장치이긴 하나 극영화는 정형화된 이야기를 쫓는 것으로 VR이 가진 자유도와는 정확히 반대방향에 서있다. 기존의 극영화는 촬영감독과 연출자가 관객이 자연스레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꼭 필요한, 보아야 하는 장면의 ..
우리나라에서 그야말로 손꼽히는 최고의 명감독이자 천재감독이라고 생각하는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 개봉을 앞두고 다시금 그가 남긴 명작의 향취를 곱씹고자 황해를 봤다. 일단 또 봐도 개쩐다는 것은 이 영화가 명작이라는 반증이다. 거기다 이 영화가 영화사에 갖는 의의는 그야말로 엄청난 캐릭터의 등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크나이트의 조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급이라고 본다.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악역!!!! 다름아닌 김윤석이 연기한 '면가' '면정학'이다. 물론 하정우의 구남도 훌륭하지만 면정학을 넘을 순 없는데 그만큼 그가 남긴 인상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첫 등장부터 이미지가 존나 강렬하고 나올 때마다 강강강존나강하다. 강약중강약약강 이렇게 완급 조절도 없다. 그냥 ..
오늘 XX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에 한 가족이 탔다. 아들이 아빠에게 신이 나서 격투게임 철권에 대한 이야길 꺼낸다. 엄마는 그것이 뭔지 물었다. 아들은 게임이라 말했다. 아빠는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폭력적인 게임이라 정신건강에 안 좋아.” 흠 과연. 철권이 캐릭터 간의 폭력구사를 다룬 게임이라는 점은 맞다. 그런데 그것이 정신건강에 안 좋다는 건 틀리다고 본다. 폭력적 게임을 해서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은 원래 폭력이 본성에 내재해 있다. 폭력은 후천적인 것이 아닌 본능이기에 마냥 억제하고 금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남자라면 붕권 시간이 흐르며 이성이 있는 인간들은 폭력이 공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러한 폭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승화시켜왔다. 스포츠나 놀이가 그것이다. 철권이란 게임은 바로 ..
아프리카TV로 대표되는 개인 인터넷 방송에 대한 줄빠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MBC는 무슨 원수를 졌는지 뉴스에 PD수첩까지 아주 난리도 아니다. 인터넷 방송을 더욱! 더더욱! 규제하고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자 여기서 먼저 이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국인 마이클은 길가던 철수가 참 병신같다는 생각이 들자 이런 말을 한다. "왓더헬? 저기 지나가는 철수 존나 병신같네. 대한민국 사는 새끼들 존나 다 뻑킹 병신이네. 이딴 병신같은 나라는 그냥 사라졌음 좋겠다." 이게 씨발 말이야 방구야? 지금 연일 언론에서 개인방송에 대해 떠들어대는 꼬라지가 딱 저거다. 억압이고 표현의 자유고 뭐고 간에 오랜 시간 동안 아프리카TV를 즐겨봐온 시청자의 1인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분명 선정적이고, 욕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