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를 애도하며. 본문

잡설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를 애도하며.

TripleGGG 2016. 5. 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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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꽃다운 나이에 앞날에 있을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빈다. 


묻지마 살인은 언제 어디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사회적인 파장이 크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일상적인 장소, 공간, 시간에 행해진 범죄인지라 더욱 그렇다. 짚고 넘어가자면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해결방안 역시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런데 이런 때 일부 개인 혹은 집단이 병신 같은 짓거리를 벌이고 있다.


지마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에 살해 당해 세상을 등진 것도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인데, 그 피해자의 죽음을 사회적 분열, 분쟁과 혐오의 씨앗으로 삼아 자신과 집단의 비뚤어진 사고를 공론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짓거리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하려는 말과 행동이 진정 피해자를 애도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비극적인 사건 이후, 그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화해와 합의, 환경적 개선을 도모해야할 때다.


한 개인의 억울한 죽음과 비극적 사건을 개인적 감정과 분노의 해소수단, 이슈몰이 따위로 활용하려는 추악한 짓거리는 삼갔으면 좋겠다. 



추가

사람들이 요즘 존나 무슨 분노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 도무지 오가는 대화 속에 논리와 이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범인이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남자 여섯이 화장실을 왔다 나갔다고 한다는 기사가 떴다. 한마디로 자신보다 약한 여자를 타겟으로 노린 셈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일 먼저 뭘 떠올려야 하나? 살인을 저지른 새끼가 존나 비겁한 개씨발새끼란 걸 떠올리는 게 정상 아닌가?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역시 이건 정신병이 아닌 여성혐오로 인한 범죄다! 라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오고 그 밑으로 존나게 논쟁이 이어진다. 존나 어처구니가 없다.


그냥 끔찍한 사건, 비보, 안타까운 피해자고 뭐고 간에 일단 내 생각이 맞는지 동의부터 구하려 드는 게 아니고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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