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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도덕의 궤적은 전에 언급했다시피 온갖 '도덕적 진보'에 관한 정리집으로 기능할 수 있어 좋다. 당연히 요즘 말이 많은 낙태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이 돼 있다. 딱히 길게 언급하진 않았다. 그만큼 논란이 필요없는 명료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낙태반대주의자들의 논리를 반박하는 법에 관한 내용이 마음에 들어 오늘의 명문에 쓴다.낙태반대주의자 : "낙태하려는 아이가 장래에 암 치료법을 개발할지도 모른다."반박 : "아니 의사가 되어 암 치료법을 발견할 여자가 아이를 낳다 죽을 확률이 더 높다."낙태반대자는 태아의 생명권만 중요하다. 성인여성의 권리보다 그것이 중요한 거다. 낙태는 도덕이 아닌 사실 문제고 그게 해결되면 논쟁은 해결될 것이라는 부연. 더하여 저 반박이 '사실'로써 기능하는 근거로써 출산이 낙태..
죄? 씨팔 이건 뭐 말이 안나오네. 여전히 이 나라가 유교탈레반씹선비들로 가득한, 이성 아닌 감성으로 작동하는 교조주의적 후진국이라는 가장 큰 증거, 다름 아닌 낙태를 죄로 치부하는 일이다. 이성적 과학적으로 이미 결론난 일이라 설명하기조차 귀찮다. 씨발. 국내 여성권익운동 중 가장 합당한 일 중 하나기도 하다. 무슨 씨발 중세캐톨릭왕정시대에 살고 있는 좆같은 기분이네.
몇몇 특수성을 띤 일은 사람의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킨다. 예를 들자면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던지, 독재자라던지, 82년생 김지영씨라던지. 반면 보편적인 일은 말 그대로 보편적인 일이기 때문에 주변에 흔히 일어나고 당연한 그런 것들이다. 따라서 사람의 감정을 쥐어짜고 흔들 수가 없다.그렇기 때문에 어떤 창작물, 작품의 소재는 당연히 '특수성을 띤 것'들이 '보편적'이다. 사람들은 가끔 특수성을 띤 그런 작품의 소재를 보편적이라 착각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것을 현실세계로 끌어올려 진짜 보편적인 사고와 일에 적용하려 한다. 쉽게 말해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이 그런 거다.많은 경우 그런 착각을 하는 사람들은 멍청하거나 옹졸하다. 그리고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든 창작자는 아주 똑똑하거나 양심이 없거나 똑같이 ..
내가 1년 전에 쓴 메이웨더, 맥그리거 쇼 후기에 반가운 댓글이 달렸다.내용은 이렇다.일단 내용은 둘째치고 본적도 없으면서 나 보고 '아재'라고 해서 개빡쳐서 대댓글 달았는데, 오늘은 이성적으로 답을 해주고 싶다. 내가 메이웨더, 맥그리거 경기가 대단치 않다고 한 것은 경기의 내용이나 복싱사적 관점에서 줫도 뭣도 아닌 씨발 좆같은 경기라 그랬던 것이다. 그런데 한편 다른 관점에서 보면 대단한 경기가 아닌 경기도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내 글에 태클 건 저 사람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사실 이만큼 대단한 경기는 복싱사 아니 격투사에 없었다. 경기내용이나 경기가 잡히는 과정이나 정말이지 줫도 말도 안 되는 코메디였는데 거기에 천문학적인 돈이 유입되고 실제로 벌어졌으니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전무후무한 '대단한..
솔직히 하도 많이 들어본 애니라서 존나게 기대한 것도 있는데 그걸 감안해서 생각해도 진짜 존나 재미없었다. 도대체 이걸 왜 물고빠는지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설정이 쎅시하게 잘 빠진 건 알겠다. 존나 호기심 생기는 설정이다. 생존력 좋은 바퀴벌레를 화성에 보냈더니 이게 씨발 뭔 일이 있는지 진화해서 존나 강력하고 인간만 보면 잡아죽이려 든다. 거기다 고어한 액션까지 더해져서 매우 자극적이다. 그런데 씨발 이게 끝이다. 설정 하고 액션 빼면 아무 것도 남는 게 없다. 그에 대항하는 군인들 또한 벌레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매회 그냥 씨발 능력 소개하고 그 군인들 과거에 어쨌다 저쨌다 구구절절 계속 반복이다. 어쩌다 한번씩 액션씬 제외하면 도무지 지루하고 짜증나서 못봐주겠더라. 9화까지 보다가 그냥 껐..
최근에 나온 신간이다. 마치 사피엔스가 그렇듯 여러분야, 특히 도덕철학의 인문학 명저들을 아주 잘 요약하고 정리하여 전달하고 있다. 거기다 나름의 성찰과 결론까지 있어 양서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주 공감하는 스티븐 핑커님의 이론과 철학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는 낙관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좋다. 분량이 만만찮은만큼이나 수많은 명문이 있는데 그 중 한 문장을 소개하고 싶다. 요즘 핫한 페미니즘. 여권운동에 관한 거다. 마침 오늘 웹서핑 중 거기에 딱 들어맞는 의 저자 오세라비님의 인터뷰를 봤기 때문이다. 명문 소개 뒤에 바로 오세라비님의 인터뷰를 붙이겠다. 보면 바로 이해될 거다.그럼 오늘의 명문!"여권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인권일 뿐이다."
그간 나도 흡사한 경우에 ism이라는 말을 쓰며 깐 적이 있지만, 실상 우리가 보통 "쟤들 씨발 왜 저지랄뼝이야?" 하는 것들은 ism에 의한 행동이라 보기 힘들다. 그냥 집단적 무지와 광기, 증오의 오물통이 주체를 못하고 흘러넘쳐 똥내를 풍기는 것뿐이다. 대부분 우리가 익숙히 들어온 ism들이란 그것이 지탱해온 역사만큼 그것이 태동한 당위가 합당한 것들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당위를 충족하고 있는 ism적 행동들은 충분히 직관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상식 안에 있다. 상식 밖의 행위, 멍청하고 폭력적인 말뽄새 좆같은 행동들은 모두 그 ism 밖에 있다고 치부하면 된다. 그러니까 기왕 욕을 하고 깔 거면 ism이 어닌 그 ism으로 얄팍하게 가려진 실체를 까자. 더하여 ism 아..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존나 충격적 결말을 자랑하는 경기, 세르게이 코발레프 vs 엘레이더 알바레즈의 WBO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을 이제야 봤다.우선 경기 초반부 시종일관 링 중앙을 차지하고 공세를 취하는 건 역시 코발레프였다. 그러나 이따금 카운터나 맞받아치는 알바레즈의 주먹이 꽤나 위협적이라 코발레프도 섣불리 주먹을 내지는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누구도 주먹을 내지 않는 대치상황도 많이 보였다. 3라운드부터는 알바레즈가 좀 더 공세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초반 몇 번 불꽃 튀더니 다시 원래의 스탠스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정면대결로는 코발레프에게 밀리는 느낌. 어쨌거나 중요한 건 둘 다 큰 주먹은 그닥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4라운드에는 코발레프의 공격이 빛났다. 코발레프 주먹 쭉쭉 꽂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