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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공황장애가 악화되는 순간과 다양한 징후에 관하여

TripleGGG 2017. 12. 23. 01:07

오늘도 어떤 분이 공황 관련 글에 도움이 됐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또 쓴다. 

공황장애 진짜 개좆같은 질환이다. 전 세계인이 모두 의지와 정신력만으로 공황장애를 깨부수는 그 날까지 계속 쓴다. 이거 전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지만, 강조하려고 또 쓴다. 공황장애란 질병이 악화되는 명확한 순간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언제일까

다름이 아니라 나의 어떤 정상적인 행동과 루틴을 공황발작 혹은 예기불안으로 인해 방해받아 완료하지 못했을 때 일어난다.

예를들어 지하철 안에서 공황발작이 온다? 어이쿠! 어쩌지? 지하철에서 내려야 할 거 같아! 그래서 목적지 도착하기 전에 내려버린다? 그럼 공황발작 1승이다. 그때부턴 공황장애가 그냥 불편한 느낌에서 진짜 병이 되어가는 거다. 패배가 쌓일수록 증세는 더 심해지고 좌절감에 환장하게 된다. 

절대 공황발작 때문에 하던 거 멈추지 마라. 물론 존나 당황스럽고 공황이 내 정신을 붙들어서 당장 하던 일을 멈춰야 할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 하던 거 멈춰서 상태가 나아지는 게 아니라 그냥 시간이 흘러서 좋아지는 거다. 

다음. 

공황장애가 좆같은 이유 중 하나. 공황은 매우 징후가 다양하다는 거다. 그래서 환우들이 쉽게 망상에 빠지도록 만든다. 공황장애란 걸 잘 알면서도, 가만 있으면 낫는다는 거 알면서도 당황하고 발작에 쉽게 빠져드는 이유가 이거다. 

공황발작, 예기불안의 느낌은 매우 다양하고 변칙적이다. 현기증, 어지럼증과 같은 형태, 소화불량, 구역, 우울, 비관, 나아가 이인증과 같은 사물, 시공간의 이질감 등등 존나게 많기 때문에 공황장애 환우들은 이게 공황이 아니라 다른 질환이면 어쩌지? 하는 건강염려증에도 쉽게 걸리곤 하는 것이다. 공황장애 카페 들락거리면서 내 증상 공황 맞나? 하고 검색도 존나 한다. 다 안다.

하지만 딱 말한다.

아니다. 그냥 다 공황장애 제반증상이니까 좀 생소해도 씹으면 나아진다는 면에서 동일하다.

나도 그랬듯 공황장애 환자라면 어디 심장병이나 무호흡증이라도 있나 싶어서 건강검진 다 받아봤을 거고, 괜찮다는 거 확인했다면 그걸로 된 거다. 전에 말했듯 극기의 정신으로 그냥 참으면 된다. 내가 쓴 공황 관련글 참고 바란다.(http://tripleggg.tistory.com/142http://tripleggg.tistory.com/189http://tripleggg.tistory.com/279http://tripleggg.tistory.com/370http://tripleggg.tistory.com/377 

아무튼 그러다 보면 믿기지 않겠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공황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심장질환이나 무호흡증은 진짜 위험한 병이고 병원비로 가계경제를 박살낼 수 있지만, 공황은 참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자 외쳐보자.

공황이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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