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공황장애 완치자로서 치유법 풀어본다. 본문

잡설

공황장애 완치자로서 치유법 풀어본다.

TripleGGG 2016. 6. 17. 01:08

난 몇 년전 공황장애로 고생했고 6개월간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재발하고, 지금은 약도 안 먹고 '완치'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알 것이다. 공황이란 병은 스스로의 감각과 환상에 사로잡히는 병이고, 그것을 의지로 어찌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에 고통받는다.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은 공황상태가 아닐 때 이성적으로 돌이켜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그 상태에 일단 돌입하게 되면 온갖 불안감에 공포감에 더해 신체적 증상까지 나타나 존나게 고통스러워서 그냥 당장 뒈질 것만 같다. 도저히 못 견딘다는 말도 다 이해한다.


나는 어찌됐건 지금은 나 스스로 공황장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떤 과정을 통해 극복했는지 매우 명료하게 적어본다. 물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방식으로 공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기지는 않지만 나와 비슷한 마인드를 가지고 덤비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번호 매겨본다.


1. 약부터 끊기.

약부터 당장 폐기해야 한다. 공황의 진정한 치유는 그때부터 스타트다. 약을 먹는 이상 공황은 그냥 죽을 때까지 함께 가는 친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참기.

사실 이게 메인포인트다. 이거만 되면 공황은 낫는다고 본다. 공황의 증상은 모두들 알 것이다. 그리고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 공황이 오면 그 장소, 그 상황을 자꾸 피하려 하고 동일한 장소, 상황에 빠지면 불안감(예기불안)에 젖게 된다. 어쩔 수 없다. 한 순간의 고통과 평생의 고통을 바꾼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참는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탔는데 공황이 왔다. 담날 버스타기 무섭다. 또 탄다. 또 온다. 참는다. 또 탄다. 참는다. 


'그냥 씨벌 거 이거 평생 달고 사느니 지금 뒈지지 뭐.' 


이런 마인드로 참는다. 식은땀 줄줄 흐르고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뛰어도 참는다. 만약 실신이라도 하면 다 병원 데려다 준다. 그리고 공황환자라면 다들 알 텐데 공황으론 절대 죽음에 이르거나 어지간해선 실신하지도 않는다. 진짜 실신할 정도면 그건 공황이 아닌 다른 질병일 가능성이 높다.


3. 조급함 타파.

몇 번 존나게 참다보면 알 것이다. 증세가 전과 달리 아주 미약해져 간다는 걸. 그것은 이미 공황에서 벗어나 가벼운 불안증 정도의 단계로 완화됐다는 의미다. 여기서 문제는- 


'아 씨발 뭐지 이 정도면 참았는데도 왜 계속 불안초조 자꾸 공황이 올 거 같지?'


이런 조급함과 비관이다. 그럼 또 공황이 오고 도통 낫질 않는 것 같다는 기분에 다시 1로 돌아가야 한다. 그냥 또 불안하고 공황올 거 같으면 '여태 참았는데 또 참지 뭐', '전만큼 증상도 안 오는데 뭐' 하는 마인드로 가만 앉아 하던 거 하면 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하던 거 계속 해도 별 지장 없고 증상은 곧 사라진다.


4. 개무시.

조급한 마음을 버리면 이제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도 '어쩌라고?'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5. 완치

결론, 실은 공황장애는 완치라는 개념보단 우리 뱃속 기생충처럼 공존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 가끔 감기도 걸리고 소화불량도 걸리고 하지 않는가? 이미 한 번 걸렸던 사람은 공황의 그 느낌과 기분이 의식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비슷한 느낌이나 기분 정돈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옛날 노래 들으면 그때 생각 나는 거랑 똑같은 거다.


이것이 공황이 완치되지 않은 것이라는 착각만 하지 않으면 된다. 감기나 소화불량처럼 그냥 그때 뿐이다. 아니 그보다 훨씬 아프지도 않고, 내 삶과 생활에 일절 지장을 주지 않게 된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공황 완치라고 생각한다.


실상 뜬구름 잡는 마인트 콘트롤 썰을 풀어놓은 가운데 도움 되는 팁을 하나 내놓자면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 하나 있음 진짜 도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운동이 과격한 운동이고 땀을 쫙쫙 뺄 수 있음 더 좋다. 공황황상태가 아니라도 심장 미친듯이 박동시키는 운동이면 좋다. 블로그 보면 알겠지만 난 복싱한다. 끝~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