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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지퍼스 크리퍼스3 리뷰......

TripleGGG 2017. 12. 15. 01:46

나는 크리처물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최고로 꼽는 크리처물이 다름 아닌 이 지퍼스 크리퍼스 시리즈다. 크리처물의 생명은 뭐니뭐니 해도 크리처의 매력이다. 

지퍼스 크리퍼스의 매력은 씨발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차고 넘쳤다. 영화 내내 등장할 때마다 존나게 강렬한 인상은 기본이요,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었다. 매우 개성, 특색있고 그로테스크한! 좆간지나는 외모는 물론, 행동 하나하나 씨발 진짜 미지괴물의 정석이었다. 공포의 냄새를 맡아대는 것도 그렇고 하여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리처로 삼기에 손색이 없는 엄청난 캐릭터였다.

그렇다. 과거형이다. 2편까지는 분명 저랬다는 거다. 3편의 지퍼스 크리퍼스는 그냥 씨발 병신같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2편까지는 스토리도 존나 깔쌈했다. 딱 설정 던져주고, 지퍼스 크리퍼스 나와주고 그를 상대하다 골로가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존나게 명료하게 펼쳐졌었다. 쉽게 이해하고 짜릿하게 즐기는 그야말로 (메이저)B급 크리처의 교과서와도 같은 영화였단 말이다.

그런데 3편은 그냥 존나 허접하고 엉성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얼기설기 듬성듬성 엮어놔서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는다. 뭔가 장중한 이야기를 시도해보려고 한 거는 같은데 씨발 좆도 아니었다.

존나게 충격적인 건, 3편의 감독이 2편까지의 감독과 동일인물이라는 거다. 아무리 봐도 이건 제작비나 CG의 문제가 아닌 좀 더 원초적인 허접함이었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독 집에 우환이라도 있는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물론 제작비 문제도 곳곳에 보인다. 일단 훨씬 나중에 만들어졌음에도 지퍼스 크리처스의 분장 자체가 몇 배는 더 허술해졌다.)

이럴 거면 왜 만들었는지 개빡쳤다. 그냥 2편까지만 하고 만들지 않았으면 영원히 내 맘속 크리처물의 레전드로 물고 빨았을 텐데 씨팔! 원래 가지고 있던 지퍼스 크리퍼스의 이미지마저 더럽혀버렸다. 진짜 개실망이다. 아마 2편까지 본 사람들은 당연히 3편도 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안 보는 걸 추천한다.

+

혹시 나처럼 2편 뒤로 이어지는 걸 기대한 사람 있을까봐 말하는데 3편은 1편과 2편 사이에 끼는 내용이다. 도대체 왜 그딴 게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4편에서야 2편 이후 내용이 나올 것 같은데 3편으로 완전히 실망해버려서 4편에 대한 생각은 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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