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43> 에라스뮈스, 모어에게 쓴 편지 中 본문
오늘 블로그에 글 좀 많이 찌끄린다. 오늘의 명문, 우신예찬 앞쪽에 실린 에라스뮈스가 모어에게 쓴 편지에서 한 문단 떼왔다. 그래 우리가 어디 교과서 같은 데서 자주 본 그 에라스무스 혹은 뮈스다. 그리고 비슷한 유명세인 토머스 모어, 둘이 존나 베프였다고 한다. 그래서 에라스뮈스가 우신예찬 쓰고 이게 당시에 워낙 파격적인 글이라 인맥찬스를 쓴다. 쉴드 좀 쳐달라고 모어한테 편지를 쓴다. 바로 거기서 현대에도 통용될 만한 명문이 있어 퍼왔다. 사실 뭐 내 생각이랑 일치해서 퍼온 거, 확증편향이랄까? ㅋㅋ
"내가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고 비난하는 사람에게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네. 작가는 미친 짓만 하지 않는다면 삶의 공통된 조건에 대해 늘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고 비웃을 권리를 갖는다고. 나는 화려한 아첨으로 과도하게 장식된 말만을 받아들이는 이 시대의 교활한 귀에 대해 감탄하네."
크- 뭔가 느껴지지 않음? 특히 장식된 말만을 받아들이는 교활한 귀! ㅋㅋㅋㅋㅋ달달한 인스타 똥글만 보는 세태, 조금만 불편하면 소설이든 영화든 뭐든 물고 늘어지는 유교탈레반씹선비새끼들. 지지자들 귀에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정치인.
아니 에라스뮈스가 17세기도 아니고 16세기에 살던 사람인데 그때 벌써 현대를 내다봤네? 는 아니고 한마디로 사람이라는 게 그 생활양태는 바뀌었을지언정 본질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긴 뭐 원시시대랑 비교해도 딱히 크게 달라졌다고는 볼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뭐다?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씨발 교활한 귀가 다수니까 그 귀를 좆빨아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잘 먹고 잘 살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잘 먹고 잘 사는 것'보다 '진리'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더 큰 기쁨인 또라이들이 있다. 그런 또라이들 덕분에 그래도 인간의 진보라는 게 이루어진다고 본다. 에라스뮈스도 그런 사람이었다고 보고.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에 그런 또라이가 누구냐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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