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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이노우에 나오야 vs 김예준 경기리뷰

TripleGGG 2025. 2. 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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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잡혀있던 샘 굿맨과의 경기가 연달아 취소되면서 대타로 김예준이 낙점되며 성사된 경기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매치업으로 세계 랭크로 보면 60위권 밖의 복서였던 김예준이 단박에 3개기구 통합 타이틀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김예준 개인에게는 정말이지 복싱인생 통틀어 아니 전체 삶을 통틀어 이보다 더 큰 행운과 기회는 있을 수 없을 터였다. 문제는 그 상대가 하고 많은 챔피언 중에서도 복싱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천재 중에 천재였다는 것.

안타깝지만, 톡 까놓고 말해 승률은 제로로 봤다. 다만 얼마나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인 경기라고 봤다.

그리고 경기 시작.

상당히 팽팽해‘보이는’ 초반 탐색전 하지만... 길게 갈 것 없이 클라스 차이는 정말이지 빠르고 명확하게 드러났다. 링을 완전히 장악한 나오야의 거리, 한템포 빠른 속도, 몇 배는 더 강해 보이는 주먹.

4라운드, KO 직전까지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지 몰라도 내가 보기에 김예준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격차를 내내 느꼈다. 물론 김예준의 좋은 장면도 몇 번인가 나왔다. 지금도 기억나는 오버헤드 카운터 라이트, 몇 번의 콤비네이션, 하지만 그 또한 말 그대로 좋은 장면일 뿐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는 주먹이 절대 아니었다.

나오야가 4라운드 얼굴을 조금 대주면서도 들어갔던 건 계산이 끝나서였을 거다. 더 깊이 몇 대 더 맞으며 들어가도 되겠다는. 그 정도면 나오야 급 복서에겐 곧바로 KO각인 거다.

그리고 KO이전 둔탁한 보디가 두-세 대 정도 들어간 걸로 기억한다.(가드가 있든 없든 상관없어 보일 정도로 깊게 꽂히는 강펀치) 보디에 그런 주먹이 줄줄이 터지니 당연히 김예준의 안면 가드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 틈을 나오야가 놓칠리가 없다. 그대로 주먹이 꽂히고, 반그로기 상태, 김예준은 나름 버텨보며 도발도 해보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열린 안면에 원투가 완벽하게 적중하며 넉다운, 그대로 경기 종료.

펀치는 안면에 꽂혔지만 김예준은 역시나 바디를 부여잡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안면 가드가  단단했을 턱이 없다...

참 정말이지 너무느무무무 오랜만에 잡힌 국내 선수의 빅매치, 통합타이틀전인데 아쉬운 경기였다. 김예준이 못했다기보다는 나오야가 너무 강했다. 절대로 넘을 수 없어 보이는 격차만을 확인한 경기였다. 

욕 안쓰고 리뷰 남겨본다. 

씁쓸하네 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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