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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 짜증을 낸다. 본문

잡설

닭도 짜증을 낸다.

TripleGGG 2016. 8. 2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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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쾌락과 고통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며 때로는 원하고 때로는 피하려든다. 세상에 확실하게 악으로 규정하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다름 아닌 고통이다. 동물해방은 그러한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일환이 되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개체에 대한 편애는 히틀러의 순혈주의와 다를 것이 없다. 논리적으로 취약하여 끝내는 자신들만의 가치, 신성함에 호소해야 한다. 진짜 동물해방은 그 어떤 논리적 비약도 있을 수 없다.


가끔 동물해방에 관한 말을 꺼내면 이것이 무조건적인 육식의 반대라고 생각하고 게거품을 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채식이야말로 운동가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맞다. 허나 진짜 개념 박힌 동물복지 운동가라면 무조건적인 육식의 반대가 아닌 합리적인 육식에 관해 말할 수 있을 것이고, 합리적 육식에 대한 논리적 설명은 정상적 사고가 가능하다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다. 실상 과한 육식에 대한 반성은 비단 동물해방이 아닌 일신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논의되기도 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너무 과한 육식을 하고 있고, 그러한 비대한 수요를 위한 비대한 공급을 하고 있다. 그러한 공급을 위해 충분히 줄일 수 있는 고통을 못본 척 하는 것은 이성적인 일이 아닐 것이다. 거기다 육식을 조금 줄이면 곡물의 생산량이 엄청나게 증대된다. 이는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는 나라에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도 있는 세계평화빈곤타파에도 기여할 수 있다.


물론 나도 삼겹살 좋아하고, 치킨도 즐겨 먹는다. 허나 그것이 과하지 않도록 애는 쓰고 있다. 미약하나마 조금씩 애를 쓰는 사람도 늘고, 채식하는 이도 늘어갈수록 세상은 좀 더 살만해질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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