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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예상대로 카넬로가 무난하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했다.오메 안타까운 거 ㅠ 경기 내내 코토의 스텝은 경쾌했고 몸도 가벼워보였다. 콤비네이션도 여전히 화려하고 정확했다. 그러나 카넬로의 방어를 뚫고 데미지를 입히기엔 힘도 스피드도 약간 부족했다. 빠르고 묵직한 잽이 인상깊었지만 큰 데미지를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당일 리게인된 카넬로의 몸집은 유난히 더 커보였다. 거의 슈퍼미들로 봐도 될 정도였다. 더 크고 더 젊은 카넬로가 늙고 작은 코토를 이겼다. 어쩌면 생각보다 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경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경기가 예상하기 힘든 경기였던 것은 코토가 언제나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돈웨다처럼 무패의 전적은 아니나 코토의 경기는 언제나 박진감 넘치고 드..
전세계 팬들이 기다려온 바로 그 경기가 이제 고작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웰터에서 월장한 뒤 오히려 물만난 물고기처럼 날라다니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구엘 코토와 진정한 차세대 슈퍼스타 아니 이미 어린 나이에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라 앞날을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는 사울 '까넬로' 알바레즈! 둘의 매치는 코토가 미들급에 올라와 서지오 마르티네즈를 황천길로 보냈을 때부터 회자되었더랬다. 세계 복싱팬들이 목을 빼고 이 둘의 경기를 기다려온 것은 물론 둘 다 이미 흥행력과 실력을 검증받은 슈퍼스타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존나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코토는 물론 알바레즈도 깡다구와 저돌성 면에서는 서로 양보하기 힘든 상성을 지니고 있으며 둘다 적당한 인아웃을 구사하는 하이테..
최근 아프리카가 낳은 최고의 스타 철구의 방송을 즐겨보고 있다. 다른 BJ들과 합방이 재미있더라 아프리카 BJ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고 특히 철구가 진행하는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 등에 대해 왈가왈부 말도 많은데 일단 나는 별 생각 없이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나 역시 직접 접해보기 전에 잠깐씩 보았을 땐 몰랐는데 어쩌다 쭉 틀어놓게 보다보니 방송에서 보는 코미디를 볼 때 와는 다른 '날웃음'이 터져나와 그 뒤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돈 털어 별풍선을 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나 역시 철구의 방송을 보다보니 별풍선이라도 쏴서 응원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다른 이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철구와 그와 함께 방송을 하는 이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정제되지 않은 말들 그리..
메탈갓이라고까지 불리는 살아있는 레전설 쥬다스 형님들에겐 수많은 주옥같은 명곡이 있지만 순전히 개취반영 최고의 명곡은 뭐니뭐니 해도 1984년 나온 The Sentinel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휴대폰이 넣고 다시 들으며 진정 명곡은 곱씹을수록 더 좋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면도날 같이 날카로운 기타리프에 얹혀진 그보다 더 날카로운 흉내낼 수 없는, 노력으로 닿을 수 없는 뢉 핼포드 옹의 초고음 폭격은 노래가 시작하자마자 소름이 돋게 한다. 핼포드 옹의 정정했을 당시 The Sentinel 라이브, 지금 봐도 전율 그 자체다. The Sentinel Along deserted avenues Steam begins to rise The figures primed and ready Prepared fo..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면 좋겠지만, 실상 오롯이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블로그에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이나 끄적이는 정도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짜증이 나거나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기똥찬 아이디어가 있다한들 그것이 실제로 세상에 나와 사람들의 눈과 귀에 보이고 들리기까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 속에서 처음 나의 아이디어를 온전한 모습으로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은 그런 과정에서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혹은 그런 과정으로 인해 실패를 경험하고 나아가 아예 무언가 포기를 하게 될 때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과정 속에서 목적지를 잃지 않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에 휘둘리다 보면 목적지를 잃고 엉뚱한 곳에 도달할 수..
앞서 평한 브래들리오스 전의 언더카드로 바실 로마첸코와 로물로 코아시차의 경기가 있었는데 그걸 이제야 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로마첸코의 10라운드 KO승인데 이 경기 내용이 거의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물론 코아시차가 WBO 페더급 챔프인 로마첸코의 상대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지만 로마첸코가 프로 데뷔 고작 5번째 경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경기는 한마디로 '개쩔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실력만큼 외모도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 로마첸코는 코아시차를 거의 복싱강습 수준으로 일방적으로 두들겼다. 로마첸코는 그야말로 하이레벨의 복싱 테크닉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2라운드까지 탐색전이 끝나고 3라운드부터 토끼몰이 하듯 코아시차를 압박하며 몰아치기 시작했다. 코아시차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어느새 몰려 연타에..
우리는 몇몇 위대한 복서를 알고 있다. 무하마드 알리나 슈거 레이 로빈슨, 로베르토 듀란, 마빈 헤글러, 마이크 타이슨, 오스카 델 라 호야, 그리고 매니 파퀴아오. 그러나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다시 태어나 복싱 커리어를 처음부터 쌓아올리지 않는 이상 위대한 복서의 전당에 올라올 수 없다. 아니 올라와서는 안 된다. 난 사실 이 글도 무용하다고 생각한다. 이성적인 복싱팬이라면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위대한 복서라는 표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단 것을 다들 인지하고 있을 터다. 걍 내가 쓰고 싶어서 쓴다.플로이드 메이웨더의 디펜스 테크닉과 비지니스 능력, 똑똑하단 사실은 나 역시 그리고 수많은 복싱팬 역시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왜 위대한 복서가 되지 못하는가? 혹자는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현존하는 복..
예상을 그리 멀리 벗어나진 않았다. 예상대로 리오스는 단조로운 경기진행을 보여주었다. 가드 올리고 앞으로 전진 그리고 전진을 거듭하며 어쩌다 붙으면 매우 단조로운 콤비네이션을 이어갔고, 브래들리는 링을 넓게 쓰고 방어 위주의 경기운영을 하면서 틈을 보아 공격을 퍼부었다. 평소보다 좀 더 경쾌하긴 했던 것 같지만 이 또한 기존의 브래들리와 사실 크게 다를 것 없다고 본다. 리오스가 주먹 좀 낼라 치면 브래들리의 클린치에 막히고 반격에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리오스는 브래들리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결국 9라운드까지 이렇다 할 공격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이리저리 두들겨 맞았다. 자 여기서 예상을 빗나간 최대의 이변- 놀랍게도 물펀치 흑둘리로 조롱당하던 브래들리가 강인한 맷집으로 좀비라 불리던 리오스를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