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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바실 로마첸코!

TripleGGG 2015. 11. 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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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평한 브래들리오스 전의 언더카드로 바실 로마첸코와 로물로 코아시차의 경기가 있었는데 그걸 이제야 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로마첸코의 10라운드 KO승인데 이 경기 내용이 거의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물론 코아시차가 WBO 페더급 챔프인 로마첸코의 상대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지만 로마첸코가 프로 데뷔 고작 5번째 경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경기는 한마디로 '개쩔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실력만큼 외모도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

 

로마첸코는 코아시차를 거의 복싱강습 수준으로 일방적으로 두들겼다. 로마첸코는 그야말로 하이레벨의 복싱 테크닉을 유감없이 선보였다2라운드까지 탐색전이 끝나고 3라운드부터 토끼몰이 하듯 코아시차를 압박하며 몰아치기 시작했다. 코아시차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어느새 몰려 연타에 속수무책 가드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 여러차례 목격되었다.

 

결국 10라운드 복부에 꽂힌 라이트에 코아시차 움찔로마첸코 곧바로 이어진 추가 바디샷으로 코아시차를 무릎 꿇렸다.

 

로마첸코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하이테크닉의 교과서라 할 만큼 멋지고 환상적이었다. 예전 경기들도 괜찮았지만 이제야 진정한 프로복서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찾은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일단 로마첸코의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 스텝부터 상체, 하체, 공격, 수비 동작 모두 완벽했다. 링을 넓게 쓰며 상대를 잘 몰아갔으며 특히 능숙하고 재빠른 횡이동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토록 빠르게 양옆으로 움직이니 코아시차의 눈엔 로마첸코가 순간 사라진 듯 느껴졌을 것이다. 물론 그런 좋은 움직임은 바로 좋은 주먹으로 연결되었다. 그런 움직임 뒤엔 어퍼컷과 훅이 연이어 적중했다. 거기다 로마첸코는 펀치의 강약조절을 자유자재로 하여 상대가 공격패턴을 읽기 힘들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파워가 없는 것도 아니다. 원체 아마시절부터 로마첸코의 펀치를 빠르고 강력하기로 유명했다.

 

 

아마시절엔 거의 뭐 언터처블일 만큼 엄청난 전적(올림픽 금메달 두번, 세계 선수권 금메달 두번-_-)을 보유하고 있는 바실 로마첸코는 뒤늦게 프로로 전향해 단 4전만에 WBO 페더급 챔프가 된 선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성급한 타이틀 도전일정으로 한 차례 패배가 있었고 아마의 황태자라 해서 프로에서 무조건 통할 수 없다는 우려를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로마첸코는 이번 경기로 그런 우려를 거의 없애준 것 같다. 

 

 

 

 

로마첸코의 복싱은 매우 깔끔한 테크닉 복싱이다예전보단 훨씬 많이 나온듯 하지만 여전히 큰 궤적의 펀치가 거의 없다매우 빠르고 짧게 끊어서 데미지를 쌓는다그렇다고 누구처럼 한쪽에 치우쳐 있진 않다. 무엇이든 가능한 토탈 복서의 느낌이다.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같아선 월장하며 충분히 서너체급은 씹어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 넘어야 할 높은 산들이 로마첸코를 기다리고 있다.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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