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존짧소(존나짧은소설) (68)
<복덕방>
"하 돈만 있으면 존나 정의롭고 공정하게 잘 쓸 수 있는데..." 오춘봉은 늘 저런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오춘봉은 아무런 재능도 능력도 없고 심지어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 있는 건 오직 하나, 가져보지도 못한 큰 돈을 가지게 되면 아주 잘! 정의롭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였다. 불우이웃돕기도 하고 재단도 설립해서 돈 없어 공부 못하는 아이들 장학금도 주고..... 하지만 아무래도 돈을 벌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오춘봉은 마침내 현명한 결정을 하기에 이른다. "벌 수 없으면 뺐으면 되지. 난 돈 잘 쓸 자신 있으니까!!" 그렇게 희대의 살인광이자 강도...... 자칭 의적 오춘봉이 탄생했다.
오달식은 수십년째 똑같은 그릇에 담긴 밥을 사람들에게 퍼주며 늘 고민한다. "아 어떻게 하면 이 작은 그릇의 밥을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늘 굶주리면서도 최대한 공평하게 밥을 퍼담아주는 오달식을 존경했다. - 태호식은 사람들에게 밥을 퍼주며 늘 고민한다. "아 어떻게 하면 더 큰 그릇을 만들고 더 많은 밥을 지을 수 있을까?" 태호식은 더 큰 그릇에 더 많은 밥을 지어 담을 수 있게 기여한 이들에게 더 많은 밥을 퍼주곤 했다. 사람들은 늘 배불리 먹으면서도 불공평하다며 불만을 토로하며 태호식을 욕하곤 했다.
오춘봉은 오늘 길가다 괜히 혼자 개빡쳐서 곁에 있던 노인을 무차별 폭행해서 숨지게 했다. 하지만 오춘봉은 무죄였다.그의 변론이 존나 완벽했기 때문이다.그의 변론은 이랬다. "왜요? 검찰개혁하려고 그랬습니다."
병신국은 징병제를 한다. 전 국민 남녀노소가 군대에 간다. 병신국 대통령 오춘봉과 지 사지멀쩡한 자식새끼는 군대를 가지 않았다. 오춘봉은 가난뱅이, 억울한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재단을 만든 다음 기부금을 전부 인마이포켓 했다. 자기 사돈에 팔촌을 정부 요직에 꽂았다. 기업에 뒷돈을 받았다. 그밖에 모든 이득 되는 일이라면 다 했다. 몇년 뒤 그 모든 일이 발각됐지만 오춘봉은 씨발 존나게 당당했다. 그리곤 방송에 출연해 마이크에 대고 샤우팅 했다. "모든 건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오춘봉... 병신국의 대통령... 그는 파격의 아이콘이다. 오춘봉은 오늘도 파격적 행보를 이어간다. 병신국 국방부 장관에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치와와를 임명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은 국토부 장관으로 푸들을, 보좌관으로 시츄를 임명했다. 연일 파격적인 개새끼 인사행보는 이어졌다. 물론 트렌드에 맞게 모두 암컷이었다. 물론 나라꼴은 역시나 개판이 됐다. 통곡하는 국민들 앞에서 오춘봉과 그의 지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파격이란, 그런 겁니다.”
병신국 여당 씨발당은 공정과 정의를 내세워 야당인 개새당에 선거에서 완승했다. 90%의 의석을 차지했다. 당대표 오춘봉은 곧바로 법안을 하나 통과시켰다. 씨발당원은 공정하고 정의롭게 병신국민 누구라도 후드려패고 죽일 수 있고 재산도 뺏을 수 있으며 강간 성폭행 다 해도 무죄라는 씨발당원 무적권법이었다. 씨발당 국회의원의 만장일치로 법이 통과되고 재정됐다. 그날부터 병신국민들은 씨발당원에게 공정하고 정의롭게 존나 처맞고 살해당하고 재산 뺏기고 강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씨발당원은 오늘도 공정하고 정의롭게 길가던 김씨를 칼로 쑤시고 그 아내를 강간하며 말한다. "와 씨발 민주주의! 존나 좋다!!"
거지왕 오춘봉의 좆같은 독재와 사회주의 경제정책으로 병신국 국민은 현재 모두 거지가 됐지만 여전히 그는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한 외신에서 그의 지지자를 취재했다. 왜 오춘봉을 지지하냐고 묻자 그는 답했다. “여전히 오춘봉은 기득권과 싸우고 있습니다. 우릴 대신해 투쟁하죠.” 기자는 어이가 없어서 다름아닌 그가 기득권이자 독재자라 하자 지지자가 벌컥 성을 내며 말했다. “바로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그는 여전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정책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있소! 오춘봉 불쌍해 시련이 끝이 없어!” 기자는 고갤 끄덕였다. 왜 이 병신국 병신들이 거지새끼로 사는지 이해한 표정이었다.
종태는 일진이다. 아이들을 무지하게 괴롭혔다. 희수는 아이들을 선동해 종태와 맞서 싸워 이겼다. 싸움은 엄청나게 격렬해서 종태는 반병신이 되어 걷지도 못하고 팔도 제대로 못쓰게 됐다. 이제 희수가 일진이 되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희수가 서열 2위였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종태만 미워했다. 희수가 돈을 뺐어도, 희수가 괴롭혀도 종태를 괴롭히고 두들겨 팼다. 종태는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무시만 당하는데도 여전히 아이들에겐 일진이었기 때문이다. 희수가 선동을 존나게 잘했다는 증거였다. 그렇게 오늘도 희수는 아이들을 돈을 뺐고 존나 두들겨 패면서도 영웅취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