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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세상사는 수학풀이와는 다르다. 세상을 살다보면 확실히 결론을 내릴 있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이 더 많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헌데 가만보면 나도 그렇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정답이 존재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아이유의 제제논란에서 나는 더욱 그런 경향을 느꼈다. 물론 저질비방과 아동성애에 대한 말 같지 않은 논란은 차치해두고 무엇보다 출판사의 태도에 반응하는 전부는 아닌 일부 대중의 반응에서 그런 면모를 보았다. 출판사가 책의 해석에 대한 정답을 제시했다. 이미 원 저자는 작고했다지만 암튼 책의 저자가 유감을 표명한 것도 아니고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서 책에 대한 해석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고 작품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얼토당토 않다..
이종격투기(UFC)와 복싱을 굳이 비교하며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둘 다 좋아한다. 이종격투기도 예전 프라이드 때부터 봐왔다. 물론 당연히 블로그에 공들여 글을 쓸 정도로 복싱을 훨씬 더 좋아한다. 이유는 매우 명확하다. 나는 이종격투기든 복싱이든 최고의 선수, 누구나 인정하는 경지에 오른 선수들을 좋아한다. 보통사람은 도달할 수 없는 그런 경지에 오른 자들이 극한의 신체능력을 겨루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그런데 절정에 오른 이종격투기 선수들보다 절정에 오른 복싱선수의 수준이 더 높다. 그래서 복싱을 더 좋아한다. 단순히 경제논리만으로 탑복서가 탑이종격투가보다 돈을 수십 배 더 받는 다는 것으로 선수들의 수준을 논하고 싶진 않다. 물론 경제논리로도 얼마든지 복싱선수의 수준이 더욱 올라갈 수밖에..
뒤늦게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을 보았다. 원체 강렬한 이미지와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한 영화인데 영화를 보고나자 왜 그토록 유명세가 대단했는지 알만했다. 절묘한 연출과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이 그러한 강렬함에 예술성을 더했다. 이 영화가 뇌리에 이토록 깊게 각인될 수 있는 요인은 너무도 많고, 영화에 대한 분석과 평도 더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나는 무엇보다 모니카 벨루치라는 배우가 가지는 비중을 가장 무겁고 높게 평가하고 싶다. 모니카 벨루치, 그녀는 너무나 아름답다. 남자라면 누구나 이상적으로 그리는 모습이다. 극 중에선 더욱 그렇다. 얼굴도 몸도 아름답기 그지없는데 잉태까지 하고 있다. 여성의 모든 아름다움을 일신에 축약해 놓은 여신의 자태였다. 완벽했다. 영화는 완벽하고 아름다움의 ..
얼마 전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로 전 세계는 충격과 비탄에 빠졌고 sns도 온통 파리 테러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바로 그 전날 이루어진 베이루트에서 연쇄자폭 테러에 대해선 잠잠하다가 유독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는 문제제기가 이루어지는 글을 보았다. 미디어의 편중과 대중의 이중적 잣대를 비난 혹은 비판하기도 했다. 모든 죽음, 그것도 테러라는 불상사로 인한 선량한 이들의 희생은 모두 똑같이 슬프고 안타까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파리의 테러에 대해 대중이 더 비통해하고 안타까워하는 일이 잘못된 일일까? 죽음과 재앙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른 것이 꼭 미디어의 편중과 대중의 무지, 비합리 때문일까? 결론은 아니다. 우선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가치..
시원한 빠따질 한 번 제대로 보고싶어서 골로프킨 르뮤전을 다시 보니 8라운드 경기 끝내기 전까지 내내 심판 표정이 압권이다. 7라운드 닥터 체크 이후로 르뮤 얼굴을 계속 살핀다. 걱정가득 르뮤보다 더 아파보이는 표정 당장이라도 뜯어말리고 싶은 표정 종료공을 르뮤보다 더 초조하게 기다리는 표정 8라운드 결국 뜯어말리고 경기 끝- 르뮤는 더 싸울 수 있다고 했고, 너무 빨리 말렸다는 팬들의 성화도 있었지만 전에도 언급했듯 내가 보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타이밍에 말릴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코뼈 골절된 거 같던데, 코에서 피는 계속 흐르고 르뮤 눈이 반쯤 풀려 있었다. 다시 보니 르뮤는 할 만큼 했다. 싸울 만큼 싸웠다. 아니 잘 싸웠다. 다만 안타깝게도 상대가 골로프킨이었을 뿐이었다.
예상대로 카넬로가 무난하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했다.오메 안타까운 거 ㅠ 경기 내내 코토의 스텝은 경쾌했고 몸도 가벼워보였다. 콤비네이션도 여전히 화려하고 정확했다. 그러나 카넬로의 방어를 뚫고 데미지를 입히기엔 힘도 스피드도 약간 부족했다. 빠르고 묵직한 잽이 인상깊었지만 큰 데미지를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당일 리게인된 카넬로의 몸집은 유난히 더 커보였다. 거의 슈퍼미들로 봐도 될 정도였다. 더 크고 더 젊은 카넬로가 늙고 작은 코토를 이겼다. 어쩌면 생각보다 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경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경기가 예상하기 힘든 경기였던 것은 코토가 언제나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돈웨다처럼 무패의 전적은 아니나 코토의 경기는 언제나 박진감 넘치고 드..
전세계 팬들이 기다려온 바로 그 경기가 이제 고작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웰터에서 월장한 뒤 오히려 물만난 물고기처럼 날라다니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구엘 코토와 진정한 차세대 슈퍼스타 아니 이미 어린 나이에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라 앞날을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는 사울 '까넬로' 알바레즈! 둘의 매치는 코토가 미들급에 올라와 서지오 마르티네즈를 황천길로 보냈을 때부터 회자되었더랬다. 세계 복싱팬들이 목을 빼고 이 둘의 경기를 기다려온 것은 물론 둘 다 이미 흥행력과 실력을 검증받은 슈퍼스타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존나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코토는 물론 알바레즈도 깡다구와 저돌성 면에서는 서로 양보하기 힘든 상성을 지니고 있으며 둘다 적당한 인아웃을 구사하는 하이테..
최근 아프리카가 낳은 최고의 스타 철구의 방송을 즐겨보고 있다. 다른 BJ들과 합방이 재미있더라 아프리카 BJ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고 특히 철구가 진행하는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 등에 대해 왈가왈부 말도 많은데 일단 나는 별 생각 없이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나 역시 직접 접해보기 전에 잠깐씩 보았을 땐 몰랐는데 어쩌다 쭉 틀어놓게 보다보니 방송에서 보는 코미디를 볼 때 와는 다른 '날웃음'이 터져나와 그 뒤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돈 털어 별풍선을 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나 역시 철구의 방송을 보다보니 별풍선이라도 쏴서 응원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다른 이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철구와 그와 함께 방송을 하는 이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정제되지 않은 말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