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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아프리카TV로 대표되는 개인 인터넷 방송에 대한 줄빠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MBC는 무슨 원수를 졌는지 뉴스에 PD수첩까지 아주 난리도 아니다. 인터넷 방송을 더욱! 더더욱! 규제하고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자 여기서 먼저 이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국인 마이클은 길가던 철수가 참 병신같다는 생각이 들자 이런 말을 한다. "왓더헬? 저기 지나가는 철수 존나 병신같네. 대한민국 사는 새끼들 존나 다 뻑킹 병신이네. 이딴 병신같은 나라는 그냥 사라졌음 좋겠다." 이게 씨발 말이야 방구야? 지금 연일 언론에서 개인방송에 대해 떠들어대는 꼬라지가 딱 저거다. 억압이고 표현의 자유고 뭐고 간에 오랜 시간 동안 아프리카TV를 즐겨봐온 시청자의 1인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분명 선정적이고, 욕설과 ..
오다가다 현대미술의 가치와 사람들의 미적감각이 상통하고 있다는 글을 봤다. 즉 흰 바탕에 점 하나 찍고 예술이요 하는 그림이 알고보면 지금 사람들이 세련됐다고 여기는 현대적 건축양식과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실은 그러한 단순의 극치를 추구한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 디자인, 가장 좋은 예로 아이폰을 들 수 있겠다.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똥싸고 덜 닦은 느낌이 든다. 점 하나, 선 몇 줄이 그러한 미니멀리즘의 정점이라 해서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는 것과 아이폰이나 심플한 디자인의 책상, 의자, 인테리어와 정말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일까? 왠지 찝찝하다. 이는 우리가 미술작품과 의자, 아이..
성과 섹스에 관한 '동양'적, 보수적 사고방식의 본질은 무엇인가? 버스에서 멍청히 창 밖을 보다 딱히 할 게 없어서 생각해봤다. 그러다 왜 유독 서양보다 동양이 성과 섹스에 관해 보수적인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 이래서 이런 거 아냐? 답이 나왔다. 실제로 서양인의 경우 성과 섹스에 관해 하나의 놀이 혹은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사고가 동양보다 훨씬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고 동양은 성과 섹스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물론 많이 나아졌고 특수한 경우와 집단을 제외한 보편적인 사고 자체에 대한 것을 언급하는 것이다. 먼저 터부에 대해 설명해보자. 인류는 투닥거리며 모여살기 시작한 이후로 자연에서 벗어나고 다른 동물들과 다른 특별한 종이 되기 위해 발버둥 쳐왔고 그와 힘..
농업혁명은 기본적인 의식주 활동에 소모되는 인력을 최소화 하고 식량공급을 원활히 함으로써 과거에 달리기가 존나 빠르거나 힘이 열라 쎄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던 사람들까지 전부 생존하게 만들었고,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체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지배자와 엘리트가 나타나고, 사회체계 등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사는 인간사회가 만들어졌다. 지배자와 엘리트가 하는 일은 뭐냐? 폭증하는 인구를 통제하고 통합하기 위해 정치, 사회제도를 확립하는 등등 많은 일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고 살 만큼만 농부 혹은 노동계층에게 남겨주고, 남는 식량을 독차지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남는 잉여식량, 자원은 어디에 썼느냐 다름 아닌 전쟁, 그리고 예술, 철학 등의 동력으로 썼다. 특히 예술은 자본주의가 ..
과하게 처먹는 사람이 문제지, 왜 설탕하고 소금을 조지지 못해서 안달난 건지 도무지 논리회로를 풀가동해도 이해할 수가 없네. 설탕하고 소금은 그냥 양념통 속에 자빠져 있을 뿐 씨발 제발 나좀 먹어달라고 조르지도 않는데 대체 왜 설탕하고 소금에 공포와 불안이라는 껍데기를 씌우려고 하는지 모르겠네. 이제 하도 방송과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설탕하고 소금만 보면 존나 불안에 떨어야할 것 같다. 그렇게 새롭게 추가된 또 하나의 불안은 나의 스트레스를 한층 배가 시킬 것이고, 스트레스로 인해 암이 생겨서 빨리 뒈질 거 같다. before 당뇨. 아무튼 여기에 세금이니 뭐니 도입해서 강제적으로 규제하는 건 반대다. 그리고 얼마 전 설탕방송에 실험체로 나온 사람들은 물론 전후의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실..
농업혁명 이후 정착생활을 하면서 인구는 폭증했지만 수렵채집을 하던 시절보다 훨씬 나약하고 신체발달도 후지게 변했다. 이는 동시기에 발견된 유골, 생물학적 증거의 존재로 확인할 수 있다. 동시대 수렵채집민이 신장이나 골격이 훨씬 컸다. 또 더 빠르고 힘도 더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심플하다. 수렵채집을 하며 들과 산으로 뛰어다니던 우리 인류의 주요활동이 농업혁명으로 인해 농사 즉 밭에다 씨뿌리고 김매고 수확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도 운동이라 부르는 것들, 그러니까 근력과 지구력, 순발력을 향상시키는 달리기, 점프하기, 들기 등등은 수렵채집민의 움직임에 더욱 가깝다. 허나 농사는 어떤가? 비록 농사 역시 매우 힘든 일이나 그것은 운동이 아닌 노동에 가깝다. 땡볕 아래 천천히 허리를..
주토피아를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쩐다. 이거 아직 못 보신 분은 내리기 전에 근처 극장으로 직행해서 당장 보시길 권한다. 난 3D애니메이션이 대중화 된 이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과거 2D시절에 담았던 감성과 재미를 충분히 담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왔다. 세계적 히트를 친 겨울왕국도 마찬가지였다.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고 훌륭했다. 더하여 음악도 너무 좋았지만, 솔직히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고 허술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주토피아는 달랐다. 주토피아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빠른 전개로 충분히 상호보완하고 있다. 더하여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잘 짜인 복선, 만족스럽게 수용 가능한 개연성으로 전작보다 훨씬 흡입력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고 본다. 디즈니 특유의 자잘한 ..
일명 팔레오 다이어트! 구석기 시대를 의미하는 단어 Paleolithic에서 따왔단다. 250만년 전 원시인과 비슷할 때 현대인의 유전적 신체적 구조가 달라진 게 없는데 농업혁명으로 식단이 급격히 바뀌어 인류가 그 식단에 적응 못 해서 질병이 발생하고 약해졌다는 거다. 우리말론 원시인 다이어트, 원시인 식단이란다. 꽤 그럴싸하다. 그런데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시인 식단이라니 '원시'라는 단어가 주는 포괄성 때문에 사람들이 이 식단의 올바른 활용을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따지고 보면 농업혁명 일어난 이후도 한참은 원시에 포함시켜야 하고 뭐 어쨌든 그렇다. 거기다 이 식단이 제대로 인지되려면 나는 이름을 이렇게 바꿔불러야 한다고 본다. 수렵채집민 식단! 원시인보다 어렵지만 좀 더 확실히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