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32. 뽀르노 본문

존짧소(존나짧은소설)

32. 뽀르노

TripleGGG 2020. 2. 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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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마침내 대한민국에서 포르노가 합법화 되었다. 이날만을 꿈꿔온 존슨기 감독은 야심차게 그간 구상했던 영화를 제작했다. 그러나 그의 야심작 '자지가 보지로 돌격'은 심의기관의 무기한 상영금지처분을 받았다.

그가 항의하자, 심의기관에선 "제목이 너무 외설적이다." 라고 답해왔다. 그는 꾹 참고 제목을 '음경이 외음부로 돌격'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상영금지처분은 풀리지 않았다. 그가 또 항의하자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심의기관의 관계자가 직접 나와 이유를 설명했다.

"너무 야해서 안 돼요. 배드신도 너무 많고. 가릴 거 좀 가립시다."

존슨기 감독은 황당한 나머지 격분하여 따졌다.

"아니 씨발! 포르노 찍는데 가리긴 뭘 가려!!! 이럴 거면 합법화는 왜 했어!?"

관계자는 갓끈을 고쳐가며 "아, 그게 궁금하신 거구나? 잘 들으시고 배워두세요." 하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이말을 남기곤 자리를 떠버렸다.

 

 

"포르노 합법화는 선진국이 지향하는 바이기 때문이고, 대한민국은 선진국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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