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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에롤 스펜스 vs 마이키 가르시아 경기리뷰

TripleGGG 2019. 3. 17. 22:06

나를 비롯한 수많은 복싱팬들이 기다리던 빅매치, 에롤 스펜스와 마이키 가르시아의 경기가 현지 시간으로 16일, AT&T 스타디움에서 IBF, WBC 웰터급 타이틀전으로 열렸다.

물론 나는 이 경기의 예상을 한참 전에 했었고(https://tripleggg.tistory.com/510), 이보다 쉬운 경기예상은 없다고 봤다. 내츄럴 챔프인 스펜스의 무난한 승리예상.... 그리고 마침내 뚜껑이 열린 경기.......... 결과부터 말하자면 경기는 역시나 예상을 크게 뛰어넘지는 못했........... 언더독의 반란이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이런 거 보면 참 파퀴신은 대체..... 파퀴복음 1장부터 재독음.......)

초반 링 위에 올라온 가르시아의 몸상태부터가 좀 애매했다. 뭔가 만들다 만듯한... 근육을 마저 다 조각하지 못해 살만 찌운 상태로 나온 듯한 단단하지 못한 몸상태. 그에 반해 웰터 내츄럴 챔프 스펜스의 몸상태는 언제나 그렇듯 완벽했다. 공이 울리고 경기 초반에는 스펜스도 가르시아의 한방을 경계하는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진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는 완전히 스펜스의 페이스로 들어서기 시작한다. 스펜스의 전략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그는 매우 경제적인 복싱을 했다. 자신의 거리를 이점으로 적극 활용해 잽을 많이 던진다. 링 주위를 돌면서 상대를 구워삶는다. 가르시아는 완전히 거기에 놀아나 공격다운 공격 한번 제대로 못하고 신나게 두들겨 맞았다. 특히 라운드 후반부에서 스펜스가 좀 더 공세적으로 나오면서 가르시아는 샌드백 신세가 되기도 하는데, 단단한 가드와 맷집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끝이 났을 것이다.

경기 양상은 중반 이후로 변하지 않았고, 그대로 12라운드 공, 결과는 뭐 뻔했다. 스펜스의 전원일치 판정승이다.

많은 팬들이 역시 웰터급 경기는 가르시아에게 무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긴 하지만 나는 그래도 가르시아에게 일말의 희망을 거는 것이, 24승 21KO의 내츄럴웰터무쇠빠따 스펜스를 상대로 판정을 갔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 투지와 맷집, 수비력이 남다르다는 것만은 증명했다는 것. 그러니 스펜스 정도의 강자가 아닌 아랫단계부터 차근차근 다시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지? 

뭐 이거야 희망사항이다....-_-나이도 있고.....이렇게까지 털린 걸 보면 역시 아랫체급으로 내려가는 게 정답인 것 같기는 하다. 그냥 지금 생각나는 최선은 아랫쪽에서 로마첸코와 시원하게 한번 붙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어쨌건 상남자다운 매치업과 투혼 복싱팬으로서 박수를 보내며......... 다음 경기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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