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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코발레프 vs 엘레이더 알바레즈 2차전 경기리뷰

TripleGGG 2019. 2. 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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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2월 2일, 포드센터에서 세르게이 코발레프 vs 엘레이더 알바레즈의 2차전이 WBO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으로 열렸다. 1차전은 다들 알다시피 코발레프가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나는 1차전 당시 한 방의 넉아웃 펀치를 견디지 못한 코발레프가 자멸했다고 봤다. 즉 그 한 방만 아니었으면 코발레프가 이긴다고 보는 경기였다. (https://tripleggg.tistory.com/482) 하지만 그렇다고 알바레즈가 무시할 수준이 아닌지라 이겨봐야 경기운영 잘해서 판정승 한다고 예상했는데 씨발 예상 그대로 경기가 진행되고 끝이 났다.

물론 예상을 빗나간 부분도 있는데 그건 알바레즈가 코발레프보다 테크닉과 경기운영 면에서 생각보다 더 많이 뒤진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선 한수 아래가 확실해 보였다. 

알바레즈는 내내 공격이라봐야 한번씩 힘차게 휘두르는 라이트와 원투 빼고는 딱히 볼 게 없다. 잽 싸움도 뒤지고 컴비네이션은 아예 상대조차 안 되고 하여간 코발레프는 애초에 가드 단단히 붙이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디펜스랑, 맷집 빼면 우위인 게 하나도 없다. 아 힘과 체력도 코발레프보다 우위인 듯, 후반부에 더 쌩쌩해 보이긴 했다. 뭐 그래봐야 테크닉이 완전 쳐지니 들어가다 존나게 쳐맞는 게 다였지만. 코발레프도 지난 경기를 의식해서인지 묻지마 식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더욱 KO는 나오기 힘들었을 거다.

아무튼 경기는 한마디로 '단단히 가드를 올린 통뼈 알바레즈의 코발레프 주먹 버티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가끔 터지는 주먹이 매섭긴 했지만 이번엔 전 만큼 넉 아웃을 뺐을 정도의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뭐 한 수 아래 상대가 두 경기 연속 넉아웃럭키펀치가 터지는 건 엘리트 스포츠에선 일어나기 힘든 일이긴 하지.

결과는 큰 점수 차로 코발레프의 만장일치 판정승이다. 

그럼에도 알바레즈가 놀랍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코발레프 예전 경기 보면 툭툭 던지는 원투에 상대방이 픽픽 쓰러지곤 한 게 사실인데 이놈은 뭔 용가리통뼈인지 정타로 맞고도 도통 데미지가 보이질 않는다. 이 정도 실력차로 단 한번의 그로기도 없이 12라운드를 버텨낸 걸 보면 알바레즈도 보통놈은 아닌 게 사실인 것 같다. 코발레프 전에는 뭐 한번도 진적 없는 걸 보면 역시 챔프에 도전하기에 손색은 없는 실력인 거다.

아니 쒸벌 코발레프한테 이런 걸 쳐맞고도 안 넘어가다니ㅎㄷㄷㄷ

아무튼 이번 경기로 우리의 쌍남좌 코발레프가 다시 라이트 헤비급 왕좌에 올랐는데 알바레즈와 가진 두 번의 경기로 예전의 존나 원펀맨같은무적크러셔 이미지가 많이 무뎌진 게 사실이다. 거기다 나이까지 차곡차곡 먹어가고 있어 과연 얼마나 예전의 모습, 기량을 보여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래도 역시나 팬으로서 기대가 더 크다. 코발레프 퐈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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