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로만 곤잘레스 univision 올해의 복서로 선정! 본문

복싱

로만 곤잘레스 univision 올해의 복서로 선정!

TripleGGG 2015. 12. 22. 19:02

생각해보니 로만 곤잘레스에 대한 글이 하나도 없다. 로만 곤잘레스가 이번에 univison 이라는 방송사에서 선정한 올해의 복서에 선정되었다기에 한 번 언급하고 싶다.


로만 곤잘레스는 이미 실력과 전적으론 어느 한 곳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복서로서 Ring 매거진에서 선정한 P4P 킹이다. 그러니까 체급차 다 개무시하고 그냥 복서 실력만 놓고 봤을 때 랭킹 1위라는 거다. 한동안 이 랭킹은 변함 없으리라 생각된다. 

복싱아티스트급ㅇㅇ


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인 
로만 곤잘레스의 전적을 곱씹어 보자면 44전44승 무패 38KO, KO확률86%이다. 자 여기서 놀라운 건 머니웨더 같은 애들도 하는 무패전적이 아니라 저기 보이는 KO확률이다. 반전처럼 보이려고 이제야 밝히지만 로만 곤잘레스는 신장 160cm에 몸무게는 50킬로그람 정도의 작은 체구로 중량급이 아닌 경량급 그것도 플라이급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플라이급 정도 되는 경량급에서 화끈한 난타전 정도야 볼 수 있으나 KO는 쉽사리 나지 않는다. 미들이나 헤비급에서처럼 무게가 실른 펀치를 주고 받아 상대를 눕히기보단 빠른 손과 화려한 테크닉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시장성도 중량급보다 떨어져 대전료나 인기도 중량급보다 많이 떨어진다. 대충 훑어봐도 경량급 그것도 플라이급에서 KO확률 50%를 넘는 선수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그런 경량, 플라이급에서 로만 곤잘레스는 무려 83%의 KO확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아무 경기나 한 경기만 보더라도 이 선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복싱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놀라운 경기내용을 보여준다. 또 높은 KO확률만큼 '재미'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 로만 곤잘레스의 경기는 철저히 주고 받는 스타일로 보여지는데 전에도 언급했듯 복싱은 덜 맞고 많이 때리면 이기는 스포츠인데 로만 곤잘레스의 경기를 보면 이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로만 곤잘레스와 경기를 갖는 선수들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다. 로만 곤잘레스는 절대로 서두르는 법이 없으며 차근차근 상대방을 압박해간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공격하고 카운터를 노린다기 보단 마치 턴을 주고 받듯이 상대방의 공격한 한차례 받아내고 그 다음 공격을 하고 또 방어하고 공격하고 이런 식인데 어찌나 경제적인지 상대방 공격은 대부분 방어하고 흘려내며 자신의 공격은 모조리 적중시키는 식이다. 상대가 아무리 매서운 연타를 날려도 절대 당황하고 흔들리는 법이 없다. 내내 평온하고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다.

특히 로만 곤잘레스의 콤비네이션은 그 어떤 선수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며 깔끔하다. 복싱 체육관에 가면 듣게 되는 이야기, 어깨에 힘을 빼라는 말은 로만 곤잘레스의 펀치를 보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거의 교과서적인 펀치의 궤적과 정확한 타점까지 완벽하다.


나는 완전 게나디 골로프킨의 빠돌이로서 현재 그 어떤 복서도 골로프킨만은 못하다고 생각하나 유일하게 로만 곤잘레스만은 예외로 두고 있다. 아니 별 의미없는 생각이긴 하나 로만 곤잘레스가 중량급이었다면 골로프킨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 둘은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높은 KO확률과 화끈한 경기내용, 엄청난 테크닉! 그래서인지 로만 곤잘레스는 연달아 두 경기나 골로프킨의 언더카드 경기를 가졌으며 또 골로프킨과 함께 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현 시대 가장 강력한 두 명의 복서가 함께 한다니 팬으로서 너무 반갑고 기쁜일이다. 언제 한 번 꼭 직관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쓰고보니 기승전골로프킨이네. 

아무튼 로만 곤잘레스, 87년생이라 앞으로도 한참 더 볼 수 있을 것 같고 복싱사에 남을 대기록을 남기리라 예상해본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