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이 와중에 감보아는 지고, 르뮤는 또 이겼다. 본문

복싱

이 와중에 감보아는 지고, 르뮤는 또 이겼다.

TripleGGG 2017. 5. 10. 04:07

한 때 묻지마 돌격식의 저돌적인 스타일에 반해서 좋아했던 유리오키스 감보아,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짱짱한 아마 커리어에 슈퍼페더급까지 두 체급 챔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진짜 또 하나의 걸출한 히어로 탄생이구나 싶었다. 라이트급으로 올린 뒤, 테렌스 크로포드라는 걸출한 슈퍼스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래도 해온 가닥이 있으니 크로포드에게 제대로 털린 이후 잠잠하다 세 경기 연달아 이기며 무난히 승수 쌓아 다시 비상하려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 지난 5월 5일 열린 라이트급 논타이틀 매치에서 전적 23승 12패의 로빈슨 카스텔라노스라는 감보아에 비하면 거의 듣보잡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를 상대로 덜컥 져버렸다. 그것도 졸라 찜찜하게 코너에서 경기포기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프로전적은 26승 2패로 아직 팔팔한 듯 보이지만, 감보아 나이가 벌써 한국나이로 치면 서른 일곱이다. 이제 복서로서 전성기는 한참 지났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원체 저돌적인 스타일 탓에 데미지도 많이 쌓였을 것으로 보여 감보아는 이제 더 이상 무언가 기대할 수 없는, 완전한 하락세, 은퇴의 기로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요즘처럼 공격복서 찾기 어려운 복싱 시장에 감보아 같은 선수가 또 하나 이렇게 져버리는 것이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까운 장면


반면 또 하나의 공격복서로서 영혼의 빠따질이 주특기인 우리의 초미남복서 데이비드 르뮤는 무난하게 1승을 또 챙겼다. 비록 판정으로 이겼지만, 특유의 빠따질로 상대를 피투성이로 만들며 일방적으로 승리를 챙겼단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르뮤 역시 알바레즈를 원한다고 했다는데 9월에 골로프킨과의 경기가 먼저 잡힌 것을 모르고 한 소리는 아닌 거 같고, 그 이후를 노리는 것 같다. 알바레즈가 골로프킨에게 이기건 지건, 미들급 선수들이 가장 탐내는 선수가 다름 아닌 알바레즈니까 매우 당연한 코멘트 같다.

하지만 나는 르뮤가 제이콥스와 한 번 붙어보면 어떨까 싶다. 물론 골로프킨과의 경기만 놓고 보자면 제이콥스가 르뮤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스포츠, 특히 복싱은 그렇게 절대평가가 불가능하다. 르뮤 또한 골로프킨 못지않은 빠따에 테크닉도 출중하니 충분히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요즘 골로프킨과 알바레즈 경기 앞두고 미들급 대전지도가 상당히 흥미로워진다. 복싱팬으로선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르뮤의 빠따질

이발해서 더 잘생겨짐ㅇㅇ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