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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알바레즈 vs 차베스 주니어 후기

TripleGGG 2017. 5. 8. 00:59

어제 열린 사울 알바레즈 vs 차베스 주니어의 경기를 봤다.


차베스 주니어 감량고가 심했나? 왜이리 매가리가 없나? 1, 2라운드에 주먹 몇 번 교환하더니 그 뒤로는 그냥 끝날 때까지 걸어다니는 샌드백 신세였다. 해설하는 맥스 켈러만이 4라운드에 미스매치라는 말까지 하던데 그말이 딱이었다. 

그래도 한참 윗체급에서 놀았으니 선전할 거라 기대했건만 이건 뭐 기대이하였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차베스 주니어가 키와 리치에서 훨씬 우월해보이던데 그 이점은 전혀 못살리고, 거리유지는커녕 대가리만 존나게 들이밀다가 존나게 얻어맞는 거만 반복하더라. 차베스 주니어 오늘 펀치, 스탭 어느 것 하나 할 것 없이 엉성하기 그지없었다. 도대체 전략이란 게 있었는지조차 궁금하다. 알바레즈가 들어오라고 대줘도 역시나 허술하고 단조로운 공격으로 두배로 돌려받곤 했다.


그에 비해 알바레즈는 정말 마음껏 복싱했다. 링 중앙은 1라운드부터 차지했고, 계속 몰아가면서 연타, 카운터 적절히 섞어가면서 그냥 후드려팼다. 다만 넉다운을 뺐지 못한 것과 판정까지 간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물론 체급으로 위쪽이고 원체 차주가 맷집으로 유명하다지만, 경기 양상으로 보건데 충분히 TKO승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애초에 테크닉과 스피드 면에서 차이가 심각했다.


이제 차주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더 이상 거론되기 힘들 거 같고, 실제로도 그런 것이 이날 경기후 발표된 카넬로와 골롭의 대전으로 경기 자체가 완전히 묻혀버린 느낌이다. 거기다 경기 끝나자마자 다음 상대로 골로프킨 지목하면서 영상나오고 WWE처럼 링으로 불러내서 경기 발표하는 깜짝이벤트까지 했다.ㅋㅋㅋㅋ 진짜 내가 차베스 주니어였으면 기분이 나빴을 것도 같다. 하지만 어쩌랴 그 경기력으론 할 말이 없을 거다.


아무튼 이제 알바레즈와 골로프킨의 대결만이 남았다. 알바레즈가 골로프킨을 어떤 식으로든 이기게 된다면 알바레즈가 튀었던 과거는 잊힐 거고, 레전드의 길에 들어설 거다. 반면 골로프킨은 알바레즈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나 반드시 KO로 이겨야 할 거다. 제이콥스의 다음 경기가 바로 이 경기이기 때문에 그래야만 퇴색하기 시작한 철권의 굳건한 이미지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9월이 기다려진다. 골로프킨 경기고 역대급 빅매치니만큼 공중파 중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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