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예술가는 존나 겸손해야 된다. 본문

잡설

예술가는 존나 겸손해야 된다.

TripleGGG 2016. 4. 21. 18:49

농업혁명은 기본적인 의식주 활동에 소모되는 인력을 최소화 하고 식량공급을 원활히 함으로써 과거에 달리기가 존나 빠르거나 힘이 열라 쎄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던 사람들까지 전부 생존하게 만들었고,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체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지배자와 엘리트가 나타나고, 사회체계 등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사는 인간사회가 만들어졌다.


지배자와 엘리트가 하는 일은 뭐냐? 폭증하는 인구를 통제하고 통합하기 위해 정치, 사회제도를 확립하는 등등 많은 일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고 살 만큼만 농부 혹은 노동계층에게 남겨주고, 남는 식량을 독차지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남는 잉여식량, 자원은 어디에 썼느냐 다름 아닌 전쟁, 그리고 예술, 철학 등의 동력으로 썼다.


특히 예술은 자본주의가 주도하기 전, 그러니까 끝없는 팽창과 생산에 대한 재투자 교리가 지배하기 전, 존나 남는 자원이 넘쳐날 때 특히 꽃을 피웠다. 바꿔말하면 예술, 예술가는 수많은 보통사람들의 진짜 노동에서 비롯된 잉여자원의 은총으로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건 자본주의가 도입된 이후로도 마찬가지다. 현대의 농민은 꼬박꼬박 세금 떼이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면 제목에 쓴대로다.. 


자타칭 예술가라는 작자들은 항상 존나 과하게 겸손해야 된다는 거다.


작가, 미술가 등등 스스로 예술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 다 마찬가지다. 절대로 대중과 진짜노동자들, 보통사람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 많이 배운 지식인이랍시고 훈장질도 안 된다. 잘난 척도 안 된다. 우월감에 빠져 자만해서도 안 된다. 항상 대중에 감사하고 겸손하게 보통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예술가는 가난하다는 말도 맞는게, 예술가는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못 사는 대중을 위해 최대한 베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술가 본인이 재능이 존나 넘쳐서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게 아니라 어쩌다  때를 잘 만나 사람들이 사랑해주니까 그래 보이는 거다. 예술가는 애당초 태생이, 뿌리부터 잉여다. 진짜 노동을 하고 고난을 겪는 이들로부터 좀 더 수월하게 콩고물을 하사받는 위치다. 


가끔 예술이란 걸 한답시고 우쭐해하고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과시하는 사람들을 봤다. 존나 눈꼴시렵다. 나는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애당초 예술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시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예술이 아니라 진짜 노동을 해야 한다. 그건 진짜 과시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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