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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주토피아!!!

TripleGGG 2016. 4. 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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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를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쩐다. 이거 아직 못 보신 분은 내리기 전에 근처 극장으로 직행해서 당장 보시길 권한다. 난 3D애니메이션이 대중화 된 이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과거 2D시절에 담았던 감성과 재미를 충분히 담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왔다. 세계적 히트를 친 겨울왕국도 마찬가지였다.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고 훌륭했다. 더하여 음악도 너무 좋았지만, 솔직히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고 허술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주토피아는 달랐다. 


주토피아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빠른 전개로 충분히 상호보완하고 있다. 더하여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잘 짜인 복선, 만족스럽게 수용 가능한 개연성으로 전작보다 훨씬 흡입력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고 본다. 디즈니 특유의 자잘한 유머코드는 전작보다 덜 했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부족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적당하게 잘 배합된 느낌이었다. 


거기다 주토피아는 종의 본성, 편견, 차별에 대한 근본적 고찰이란 무거운 주제를 매우 가볍고 경쾌한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이야기 속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말이다.


주토피아는 앞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준 것도 같았다. 성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곱씹어 볼만한 주제를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벼운 애니메이션에 성공적으로 담는 그런 발전적인 방향 말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여담이지만 주토피아와 같은 작품이 바로 진짜 '판타지', '픽션'이란 거다. 어설프고 과한 설정과 터무니없는 개연성에 정당성을 부여할 때 쓰는 말이 판타지, 픽션이 아니다. 말 못하는 동물들에게 인격을 부여해 현실을 녹여내는 주토피아 같은 작품을 작가의 판타지, 상상에 의해 탄생했다고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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