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망상 (2)
<복덕방>
세상은 끝없이 진보하고 있으며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이 없어서 고통받는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이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존재하나 고작 30년 전을 돌이켜보아도 그 차이는 더 말할 나위 없이 명확하다. 문제는 인간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다. 제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 한들 그 눈에 지옥을 담고 있다면 그 세상은 지옥이다. 그리고 대개 그 지옥은 망상에 의해 빚어지고 그 망상은 도서관에서 검증받은 지식이 아닌 집구석에서 비슷한 망상충들이 직조한 뇌피셜에 의해 공고해진다. 그로써 그러한 망상들이 모여 집단이 되고 그 집단의 주장이 하나의 ism이 되는 순간, 그 망상은 현실적 권위와 힘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나아가 그들은 자신들의 ism을 단단히 하기 위해서 그 ism의 근거가 되는 ..
오늘도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에서 한 문장 따왔는데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환우들을 위로하고 치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문장이다. 나 또한 한때 약을 챙겨 먹은 적이 있을 정도로 그 질병에 관해 아는 만큼 한 번 소개해본다. 아 그리고 쇼펜하우어의 저서는 에세이집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좀 더 세세하게 알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번역상의 오류도 보이고 문장 자체가 난해한 서적인지라 비추다. 일단 전제하자면 고통이란 삶에 본질적이고, 고통의 정도 역시 본성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통의 요인이 되는 급작스러운 변화는 외적인 것이지 결코 고통의 정도를 설정하는 본성과는 관련이 없다. 자 그럼, "급작스러운 변화란 외적인 것이기 때문에, 고통의 정도를 결코 변화시킬 수 없으므로 지나친 기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