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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한 때 묻지마 돌격식의 저돌적인 스타일에 반해서 좋아했던 유리오키스 감보아,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짱짱한 아마 커리어에 슈퍼페더급까지 두 체급 챔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진짜 또 하나의 걸출한 히어로 탄생이구나 싶었다. 라이트급으로 올린 뒤, 테렌스 크로포드라는 걸출한 슈퍼스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래도 해온 가닥이 있으니 크로포드에게 제대로 털린 이후 잠잠하다 세 경기 연달아 이기며 무난히 승수 쌓아 다시 비상하려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 지난 5월 5일 열린 라이트급 논타이틀 매치에서 전적 23승 12패의 로빈슨 카스텔라노스라는 감보아에 비하면 거의 듣보잡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를 상대로 덜컥 져버렸다. 그것도 졸라 찜찜하게 코너에서 경기포기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
지난 3월 11일 뉴욕에서 데이비드 르뮤와 커티스 스티븐스의 WBO, WBC 미들급 대륙간타이틀전이 열렸다. 알고는 있었는데 경기는 이제야 봤다. 둘 모두 용감하게 골로프킨에게 맞섰지만, 영혼까지 탈곡됐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그것만으로 저평가하기엔 너무도 훌륭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복싱을 하는 선수들인지라 상당히 기대하면서 봤다. 1라운드부터 한 치 양보없는 전진빠따질 시작, 링 중앙에서 한참 공방전, 르뮤의 오버핸드 라이트 훅 적중, 스티븐스 휘청하더니 그 뒤부터 르뮤의 공세가 이어지지만 스티븐스 잘 버텨냈다. 2라운드 시작부터 몰아부치는 르뮤, 스티븐스 로프, 하지만 잘 버티면서 받아치지만 역시나 르뮤의 라운드.3라운드 초반 스티븐스가 선전하는가 싶더니, 르뮤가 차근차근 스티븐스 안쪽으로 ..
전 IBF 미들급 챔프이자 다들 골로프킨 피해서 요리저리 빠져나가기 바쁠 때 졸라 상남자답게 한 판 붙었던 바로 그 데이비드 르뮤가 돌아왔다. 그것도 우려와 달리 아주 건재한 모습으로 말이다. 알바레즈vs칸 전의 언더카드로 나왔으며 공석인 WBO 북미 미들급챔피언 타이틀전이었다. 지난 번 잡힌 경기에서 계체량에 실패해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져 골로프킨 전 이후로 멘탈이 맛이 간 건 아닌가 심히 걱정됐지만 기우였다. 깔끔한 빠따질 르뮤는 WBO 슈퍼웰터급 북미챔피언 출신 글렌 타피아(23승 2패 15KO)를 맞아서 아주 일방적으로 두들긴 끝에 4라운드 TKO승을 따냈다. 다운 이후 일어선 타피아는 더 싸우겠다고 했지만 코너에서 경기를 중지시켰다. 경기를 더 지켜보고 싶던 관중들이야 야유를 보냈지만 트..
다행히 발빠르게 다음 상대가 나타나 날을 잡은 것 같다. 거기다 라스베가스 T-아레나 첫 복싱이벤트인 만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엔 계체량 제대로 맞춰서 나오길 빈다. 르뮤까지 합류해 이로써 5월 7일 벌어지는 카넬로칸 전에 3개의 언더카드가 잡힌 것 같다. 데이비드 르뮤 vs 글렌 타피아 마우리시오 에레라 vs 프랭키 고메즈패드릭 테이세이라 vs 커티스 스티븐스 이렇게 세 경기다. 언더카드 경기에 출전하는 데이비드 르뮤와 커티스 스티븐스 둘 모두 골로프킨에게 한차례씩 패한 경력이 있다. 커티스는 골롭에게 지고 나서 2연승을 이어가다 하싼 은담 은지캄에게 판정패했다. 또 르뮤 같은 경우는 지난 번 계체량 실패때 멘탈 나간 것이 아닌가 걱정됐는데 이번 시합을 계기로 재기할 수..
데이빗 르뮤가 원래 지난 주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메인이벤트로 열렸어야 할 경기를 계체량 실패로 취소하고 말았단다. 계약체중 163파운드인데 165.6파운드 찍었단다. 다른 것도 아니고 계체량 실패라니 이거 정말 앞으로 더 막장테크 타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 만날 체중때매 삐걱거리던 차베스 주니어 생각도 나고-_- 안타까운 일이다. 미들급의 챔프들이 다들 개뻘소리나 하면서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반면, 호기롭게 골로프킨과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을 펼쳤고, 라운드 내내 이어지는 무쇠빠따에 결국 GG를 쳤지만 끝까지 퐈이팅 넘치게 잘 싸워줬던 데이빗 르뮤였던지라 내심 앞으로 잘 되길 응원했었다. 그런데 복귀전이 저런 식으로 취소되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래도 한때 호야의 총애를 받는 라이징 스타였는데 ..
시원한 빠따질 한 번 제대로 보고싶어서 골로프킨 르뮤전을 다시 보니 8라운드 경기 끝내기 전까지 내내 심판 표정이 압권이다. 7라운드 닥터 체크 이후로 르뮤 얼굴을 계속 살핀다. 걱정가득 르뮤보다 더 아파보이는 표정 당장이라도 뜯어말리고 싶은 표정 종료공을 르뮤보다 더 초조하게 기다리는 표정 8라운드 결국 뜯어말리고 경기 끝- 르뮤는 더 싸울 수 있다고 했고, 너무 빨리 말렸다는 팬들의 성화도 있었지만 전에도 언급했듯 내가 보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타이밍에 말릴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코뼈 골절된 거 같던데, 코에서 피는 계속 흐르고 르뮤 눈이 반쯤 풀려 있었다. 다시 보니 르뮤는 할 만큼 했다. 싸울 만큼 싸웠다. 아니 잘 싸웠다. 다만 안타깝게도 상대가 골로프킨이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