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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이제보니 오늘의 명문에 올린 포스팅 중, 스티븐 핑커님 저서에서 따온 말이 제일 많다. 그만큼 몇 번이나 읽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 싶은 명문이 존나 많은 명저라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오늘은 핑커님의 아주 유명한 빈 서판의 한 구절을 따온다. 요즘 내가 제일 많이 쓰고, 쓰고 싶은 말이다. 스티븐 핑커님이 하버드 대학원 시절, 인공지능과 컴퓨터 인지모델을 비판한 한 교수의 책을 읽고 난 뒤 우려와 함께 남긴 한 줄 평이다. 존나 촌철살인이라 내 머리에 기냥 다이렉트로 쑤셔박혔다. "논리는 짧고 신성함은 길었다." 캬! 대박이다. 저것도 모자라 핑커님은 책의 몇 부분을 인용했는데, 컴퓨터 신경계에 관해 교수는 일말의 논리도 없이 그저 음란하다느니 문명인의 마음에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는 둥의 원색적 비..
길게 언급하고 싶지도 않은, 그야말로 진짜 존나게 무식하면 어느 정도까지 용감해지는지 보여준 그녀의 가늠할 수 없는 똥멍청함에 찬사를 보내며......... 그녀의 언사가 열라 무섭고, 위험한 이유를 짧게 써본다. 그녀의 도가 넘은 언사는 그만큼 그녀의 믿음과 신념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패드립에 이른 것이다. 그래도 될 법한 만큼 기보배 선수가 큰 죄를 지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기보배 선수의 부모를 고기라고 표현할 만큼. 그렇다. 최여진의 어머니 정씨는 인간을 고기에 비유했다. 이것은 히틀러가 유태인을 보며 마음 속 깊이 품은 정의와 신념, 스탈린이 품었던 신념, 폴포트가 품었던 신념과 같은 맥락에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아무래도 그 자신은 자신의 언사가 ..
얼마 전 '귀향'이란 아주 뜻깊은 영화가 개봉을 했고 영화에 대한 평이 갈리는 상황에서 영화에 대한 의도치 않은 신격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어 좀 놀랐다. 물론 일부라고 믿는다. 영화를 신격화 한다는 것의 의미는 영화에 대해 무조건적인 맹신과 굳은 잣대를 적용하며 영화에 대해 일절 비난 혹은 비판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귀향'과 같은 '뜻깊은' 영화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든다. 신격화는 늘 일방통행이다. 즉 신성화한 대상에 대한 비난 아닌 비판마저도 신성모독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표류하게 된다. 적어도 내가 본 비판글 중 귀향의 '뜻깊음'을 폄훼하는 의도가 있는 글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영화의 전반적인 품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