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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바람직한 부모와 자식관계

TripleGGG 2016. 2. 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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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거나 살해한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눈에 띈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역시 부모가 자식을 독립된 인격이 아니라 일종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라 본다. 대한민국만의 독창적인 유교적 사고 역시 이에 힘을 싣고 있다.

 

사실 자식이 부모에게 종속된다는 건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사고방식이다. 정상적 사고라는 게 가능하다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일단 부모가 '낳아줬고 길러줬다'는 이유로 자식이 부모에게 감사해야 할 필요나 의무는 없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고 싶어서 나왔나? 아이를 낳는 건 부모의 선택이지 아이의 선택이 아니다. 애당초 선택권도 없었고, 정신차려보니 세상이었을 뿐이다. 부모라는 존재가 원해서 아이를 낳은 거지, 아이가 스스로 원해서 나오는 일은 없다


무슨 정자 하나하나 면접 봐서 너 태어나게 해줄게- 라고 인심 쓴 듯이 사고하는 부모들은 존나 심각한 착각에 빠져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부모에게 출산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다. 험난한 세상에 덩그러니 던져놨으면 당연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부모에게 양육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있지만 아이가 양육에 감사해야 할 의무는 없다.

 

부모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자식 위에 군림하려들지 말아야 한다. 아이 역시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식은 왜 부모에게 감사해야 하는가? 효도도 개소린가? 효도는 개소리가 아니다. 효도를 강요하는 건 개소리지만 말이다. 효도를 해야 하는 이유 역시 명확하다. 단 낳아주고 길러주어서는 아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아이에게 부모라는 존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호혜적 이타주의를 넘어선 관계다. 이게 뭔말이냐- 딱히 이런저런 조건이나, 이유 평판 이딴 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호의를 베푼다는 거다. 사실 연인관계, 부부관계, 친구관계 등등 인간세계 모든 관계는 호혜적 이타주의로 이루어져 있다. 상대가 나에게 좆같이 굴지 않을 것을 전제로 나도 상대에게 좆같이 굴지 않는다는 거다. 그런데 부모는 어떤가? 자식새끼가 아무리 좆같이 굴어도 자식이라고 챙긴다.

 

즉 인간사회에서 유일하게 확보할 수 있는 호혜의 원칙을 넘어서는 것, 그게 바로 부모의 자식사랑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그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거다. 부모마저 등 돌리면 그에게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거다. 그러니 감사하고 잘 따르는 게 좋다는 거다.

 

결론은 부모든 자식이든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는 게 좋다는 거다. 부모는 부모라고 아이에게 복종을 강요하지 말고, 자식새끼는 인간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호혜를 넘은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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