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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TripleGGG 2019. 11. 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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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우선 말하고 싶은 게 많이 읽는 것도 좋은데 독서는 잘 해야 한다. 백날 씨발 사피엔스 읽으면 뭐해. 그거 읽고 비트코인은 허구라고 주장하고, 유니클로 앞에서 사람들한테 시비걸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하지만 이 글의 주제는 그게 아니다. 그럼에도 책은 많이 읽으면 좋다. 정 힘들면 유튜브 동영상 200개 정도 봤으면 책 1권 읽는 정도 비율로 한번 맞춰봐라. 왜냐고? 병신되지 않기 위한 노력 중 가장 도움 되는 게 책 읽는 거다. 지적허영 + 지식을 위한 인문학도 좋지만 무엇보다 난 소설을 추천한다. 왜냐고? 소설이야말로 죽어서 썩어문드러져가는 현대인 특히 한국인의 두뇌 안 창의근을 늘려주거든.

정보는 여백이 필요없지만, 창작물은 여백이 필요하다. 그 여백이 가장 두드러진 것이 텍스트 창작물 즉 소설이다. 시청각 미디어는 그 여백이 가장 최소화된 것으로 상상할 필요가 없다. 보고 듣고 모든 걸 충족시킨다. 존나 편하다. 그 대신 대가리 쓸 일도 없지. 하지만 텍스트는 내가 머리로 그리고 상상해야만 하고, 자동으로 그렇게 된다. 여백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창의상상근육을 써야 한다. 또 그 여백을 채우는 쾌감은 시청각의 편안한 쾌감과는 완전히 다른 쾌감이다.

내가 이걸 뼈저리게 느꼈던 게 해리포터다. 이거 씨발 소설이랑 영화랑 둘 다 잼있긴하지만 쾌감 자체가 다르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설 쪽이 압도적이었다.

물리학자든, 사업가든, 성공하고 싶지? 그럼 저 창의상상근육이 존나 머슬매니아 나가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인슈타인이 뛰어났던 건 그가 방정식을 잘 풀어서가 아니라 어떤 방정식을 풀어야 할지 구상했다는 것이다. 방정식을 잘 푸는 새끼들은 넘치지만, 특수한 방정식을 떠올리는 것은 극소수다. 아인슈타인은 창의상상근육이 좋았던 물리학자인 거다. 한국인 독서량이 세계 최하위라는 건 수학 문제 잘 푸는 새끼는 존나 많은데 새로운 방정식을 창안할 새끼는 별로 없다는 거다. 노벨상 안 나오는 이유? 달리 있겠냐고.

누구는 씨발 유튜브, 영화 시청각 영상미디어가 이렇게 뜨니까, 인터넷이 뜨며 텍스트 정보인 신문이 사그라든 것처럼 텍스트 이야기 즉 소설도 끝장이 날거란다. 이거 내가 들어본 중 제일 병신 같은 씹소리였다. 내가 병신이니까 너도 병신해. 그냥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닌 소리. BTS가 나왔으니 모차르트 클래식은 사라질 거란 소리, 뭐 반대할 새끼도 있겠지만 난 그렇다. 위에 썼든 여백의 필요 차이다.

자 존나 지적우월감에 빠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냐? 남들보다 똑똑해지고 싶냐? 뛰어나고 싶냐? 그럼 씨발 시간 내서 책 좀 읽어 개새끼들아. 한국인들 책 존나 안 읽자나 을매나 좋냐. 지금이 기회다. 너도 나도 읽으면 이제 희소가치가 없어. 아무도 안 읽을 때 읽으면 앞서갈 수 있다. 독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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