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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순수문학? 장르문학?

TripleGGG 2016. 2. 4. 01:27

머니 투데이에 이런 기사가 났다. 

-> [2015 출판결산] 웹소설장르문학↑…순수문학의 나태함이 장르문학의 치열함에 밀려


뭐 이런 류의 기사야 요즘 비일비재하니 그렇다치고 그 안에 몇몇 소위 문학계(?)에 있다는 분들이 인터뷰한 내용이 존나 어이가 없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대중문화가 반짝거릴 호황이 있는 것처럼 이 역시 한때라고 생각한다결론적으로 순수문학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 

장르문학은 원초적 재미를 넘어서지 못하고 휘발성 강한 텍스트로 뭉쳐 상업적 본능에 충실하다수준 낮은 작품을 끊어주는 생각하는 독자들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


이걸 존나 진지빨면서 인터뷰 했다고 생각하니 저런 자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 출판계는 좆tothe망을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애당초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이라는 구분자체가 모호한데 거기다 더해서 순수문학이 장르문학보다 수준이 높다는 별 거지깽깽이같은 같잖은 도그마를 내세우고 있다.


순수문학은 똥꾸멍으로 써갈겨도 좋은 글이라 우기고, 장르문학이라면 조지RR마틴도 병신만들 기세다. 그냥 좋은 글이 좋은 글이다. 같잖은 미문주의에 쩔어 시답잖게 비비꼬아 알아듣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해 평론가가 씨부리는 해석을 가이드로 삼아야 하는 소설은 절대로 좋은 글이 아니다.


저따구 카테고리로 가르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교육수준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읽어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평론이 달리고 누가 추천해주는 게 좋은 글이 아니고 내게 좋은 글이 좋은 글이다. 더하여 많은 이들이 좋다고 느끼면 그건 더 좋은 글이다. 그럼 된 거다.


무슨 창작에까지 저딴 정치 프레임같은 도그마를 제시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여기서부터 개인적인 주장이자 생각일 순 있는데 애당초 대한민국 빼고 전 세계 어딜봐도 소설에서 순수문학 그러니까 literary fiction이 문학계의 주류인 곳은 거의 없다. 내 생각엔 세계 시장에선 현재 SF판타지 계열이 대세인 것 같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선 존나 우습게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소위 순수문학작가라는 분들의 고결한 책들이 올라 있는데 까놓고 말해서 재미는 졸라 없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문과학책이 아닌 이상 적어도 소설은 일단 재미로 봐야 한다. 뭐 대단한 감동이나 카타르시스, 사회반영이든 풍자든 해학이든 ㅆㅂ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건 18세기 대표또라이 사드도 말했다.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야 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1년에 책 한권도 안보는 사람들에게 출판사나 평론가들이 빨아주며 들이대는 순수문학이란 것들이 존나 재미가 없다보니 사람들이 점점 더 소설을 안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걸 무슨 대단한 지적활동으로 착각한다. 문학이란 그런 거라고 그렇게 주입하고 있다. 그냥 재미로 여가로 봐야하는 건데 말이다. 그래야 많이 사볼 거 아닌가.


웹소설은 하나의 분류라기보단 플랫폼 개념이기 때문에 차치하고, 일단 장르소설을 더 많이 읽기 시작하는 건 당연히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더 재미있으니까 더 많이 읽게 되고 더 많이 읽으면 더 많은 작가가 더 많은 장르소설을 쓰게된다. 그러면 나중엔 자연스레 더 '수준' 높고 더 좋은 글도 나오게 마련이다. 


그래- 나도 솔직히 네이버 웹소설 몇작품 봤는데 토하는 줄 알았다. 솔직히 네이버 웹소설처럼 계속 그런 작품 특히 로맨스 위주의 캐릭터와 배경만 바꾼 것 같은 복사 붙여넣기 같은 소설을 생산하다간 위에 인터뷰한 사람말처럼 순수문학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국내 장르소설이 앞으로 그렇게까지 발전이 없다면 사람들은 아예 소설 자체를 보지 않을 것이다. 웹툰이나 양질의 해외 장르소설을 보고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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