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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은 악동이 되어야 성공한다?

TripleGGG 2016. 1. 6.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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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계에 악동, 건달, 양아치, 나쁜새끼 이미지로 쏠쏠하게 장사해먹은 케이스는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제대로 해먹고 치고 빠지는 타이밍 기가 막힌 것이 머니웨더다. 확실히 장사에 도움이 되는 컨셉인 것이다. 가끔씩 개드립도 쳐대고 말이다.


이에 가끔씩 골로프킨에게 이와 비슷한 컨셉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님 가끔씩이라도 막말을 좀 쏟아내거나 종달새처럼 떠들어주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팬심에서 우러나온 좋은 의도의 바람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반대 또 반대다. 


어쨌거나 컨셉이라는 것도 선수의 성정과 스타일과 맞아야 시너지가 나는데 뜬금없이 어울리지도 않는 배드보이 컨셉은 필요악이라고 본다. 거기다 프로복싱 시장에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이라면 모를까 2015년 가장 핫한 복서로 떠오른 이 시점에서 갑자기 양아치처럼 껌씹고 담배 태우면서 "웨더 좆밥새끼 나와라."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열광하진 않을 것이다. 독한 멘트도 마찬가지다.


골로프킨은 예의바르고 꼭 필요한 말을 하며 정도를 걷는다. 골든보이에서 계약체중을 들먹이면 미들급에서 미들급 체중으로 벨트를 먹겠다는 완고한 멘트를 날린다. 사실 난 반대로 그나마 골로프킨이 2015년 인기가 급상승 할 수 있었던 것이 다름 아닌 주둥이만 나불대는, 대가리만 굴리는 양아치 장사꾼이 아닌 정통 복서, 존나 강한 전사 오브더 전사의 모습을 보여준 덕이라고 생각한다.(요즘 복싱시장에 드문..)


김장 시즌은 지났지만 올려본다.


골로프킨은 국적이나 나이, 취약한 프로모터 여러 면에서 불리한 조건을 가진 가운데 이렇게까지 성장했다. 차포 떼고 그의 실력 하나만은 진짜라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0명 중 9명은 링에 눕힐 정도의 압도적인 실력 말이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복서, 압도적인 강자에게 어줍잖은 양아치, 악동 이미지는 도통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위대한 복서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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