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개폭락

사실 이에 관해서는 딱히 코멘트를 할 것이 없다. 투자, 그것도 빤히 위험이 보이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고, 그로 인한 손실 역시 오롯이 개인의 책임이다. 정부정책에 손가락질할 것 없다. 비록 정책기조에 많은 허점이 보였고 전문가의 부재가 절실히 보이긴 했으나 이번 폭락에 정부의 규제를 원망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차피 전 세계적 추세가 그렇고 한국도 그를 피하진 못했을 뿐이다. 

까놓고 말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거의 찬양하다시피 하고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는 나마저도 암호화폐에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면서 '가즈아-'니 하는 존나게 유치하고 혐오스럽기 그지없는 문구까지 만들어 나대는 걸 보면 존나 어처구니가 없긴 했다. 

물론 앞서 그러한 투기마저도 먼 미래를 내다봤을 때 블록체인 시스템에 득이 될거라 보긴 했지만, 개개인의 손해가 비대해지고 그 수가 늘어나면 역시나 그에 관해 부정적인 의식과 사고가 싹트기 마련이다. 

그러니 블록체인이 뭔지,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옆집 븅신새끼가 비트코인으로 10억을 벌었다더라 하는 소리만 듣고 나도 그 븅신새끼처럼 돼야지 하고 뛰어드는 짓거리는 제발 좀 그만둬줬으면 좋겠다.

아직 제대로 기술과 거래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이상과열과 그에 따른 정부의 칼질은 누구나 예상하는 바였음에도 나는 아니겠지? 하는게 결국 비관론자들이 흔히 쓰는 '폭탄돌리기'를 현실화 시킨 것이다.

아무튼 주변을 돌아보면 아직은 너무나 진보적인 프로토콜이고 여물지 않은 기술인 것 같다. 그냥 전처럼 다시 대부분 사람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심을 끄는 게 오히려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블록체인을 탄생시키고 여태 이끌어온 집단지성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앞을 향해 전진할 테니 말이다.   

추가 - 전 글에도 썼지만 그래도 그런 투기심리를 가진 이들을 마냥 깔수 만은 없다. 사실 저거 아니면 저렇게 돈을 벌 구녕이 없는 것도 맞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벌지 못하면 미래가 까마득한 청춘들이 많다는 것도 이번 일로 확인됐다. 그것만은 존나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