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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골로프킨 vs 카넬로 알바레즈 생뚱맞은 결과!

TripleGGG 2017. 9. 17. 13:32

오늘 복싱팬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골로프킨 vs 카넬로의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이 드디어 펼쳐졌고, 막 끝이 났다. 이렇게까지 예상이 쌩뚱맞게 어긋난 경기도 또 처음인 것 같다.

일단 경기의 양상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생각대로 카넬로는 그렇게까지 몸을 불린 것 같지 않았다.

골로프킨은 늘 하던 방식대로 경기를 풀어갔고, 예상대로 카넬로는 기존의 스타일과는 상반된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카넬로는 링을 넓게 쓰면서 대놓고 카운터를 노렸다. 골로프킨은 역시나 계속 추적하면서 잽을 위주로 카넬로를 압박해 나갔다. 이 와중에도 간혹 터지는 콤비네이션을 보자면 스피드는 카넬로가 역시 한 수 위인 것처럼 보였다.

경기는 계속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한 4라운드 쯤 보면 확실히 골로프킨의 잽에 의해 카넬로에게 데미지가 축적된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5라운드 골로프킨의 라이트 적중 후 한 차례 불꽃이 튀지만 역시 둘 다 큰 펀치는 허용하지 않는다.

9라운드에도 초반 치고박는 장면이 나오지만 결국 카넬로가 아웃복싱으로 재차 전환하며 뒷걸음질을 친다. 골로프킨도 계속 압박을 하지만 역시 큰 펀치는 못 맞춘다.

이렇게 경기는 12라운드까지 이어지고 경기는 판정으로 가는데 존나 쌩뚱맞게도 무승부가 나온다. 거기다 첫 번째 심판새끼는 118대 110이라는 점수 차로 카넬로의 손을 들어주기 까지 한다.

나는 솔직히 이 경기 아무리 잘 봐줘도 스플릿 디시전으로 골로프킨의 승리라고 본다. 시종일관 아웃복싱을 일관한데다 그렇다고 웨더새끼처럼 정타를 더 많이 맞춘 것도 아니다. 펀치스탯 나와봐야 알겠지만 내 보기에 정타도 골로프킨 쪽이 더 많이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잽 싸움에서 카넬로가 패배했기 때문에 분명 그러리라 본다.

그렇다면 챔피언 어드밴티지+경기양상+정타숫자 생각하면 당연히 골로프킨이 이긴 경기였어야 한다. KO가 나오지 않은 건 너무 아쉽지만 판정이 존나 어처구니 없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경기 초장부터 챔피언은 골로프킨인데 입장도 먼저시키고 국가도 먼저 틀고 개무시하더니 판정까지 결국 이러는구나. 그나마 카넬로 손을 안들어준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카넬로를 욕하고 싶진 않다. 솔직히 골로프킨은 예상보다 못 싸웠고, 카넬로는 예상보다 잘 싸운 게 사실이다. 카넬로는 골로프킨과의 실력차를 전략으로 잘 메꿨다. 아주 영리하게 적당한 맞불과 아웃복싱을 넘나들며 욕 안 먹을 수 있는 수비복싱을 했다고 본다. 반면 골로프킨은 좀 답답한 것이 카넬로의 수비를 확실히 부수지 못하는 것이 두드러졌다. 거기다 스피드 차이 때문에 카운터를 많이 경계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는 골로프킨이 이긴 경기가 맞다고 본다.

ESPN의 댄 라파엘도 나랑 같은 생각인가보다.

어쩌면 이 약간의 편파적인 판정이 2차전을 가기 위한 큰 그림일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경기는 상당히 박진감 넘쳤고 예상만큼 난타전은 나오지 않았지만, 별 쓰레기같은 씨발경기가 세기의 매치로 불리는 마당에 눈정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고 본다. 

하지만 공중파 해설은 역시나였다............ 최용수님 선수로서는 존경하지만...... 카넬로보고 자꾸 더 받아쳐야 한다니요? 거기서 안 물러나고 더 들이대면 카넬로 KO패 했을 겁니다. 

ps. ESPN 뉴스 올라오는 거 보니까 여기 해설진은 나보다 더 심하게 개빡친 듯, 복싱은 명예가 없다. 프로모션과 돈이 파워다. 걔들이 심판을 쥐고 있다. 2년 전이었으면 카넬로 뒈졌을 텐데 지금 실력이 꽤 가까워졌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진 거 맞다. 이런 얘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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