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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곤잘레스 vs 스리사켓 충격적인 경기결과!

TripleGGG 2017. 9. 10. 13:36

오늘 벌어진 로만 곤잘레스 vs 스리사켓의 WBC 슈퍼플라이급 타이틀전.

와 내가 경기예상하고 이렇게까지 틀어진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다. 곤잘레스가 졌다. 그것도 그냥 진게 아니라 완벽하게 KO로 졌다. 럭키펀치? 아니다. 우연이 아니다. 실력으로!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초장부터 불안불안 했다. 크기와 힘을 앞세운 스리사켓의 공세가 1라운드부터 두드러졌다. 그리고 2라운드는 슬슬 곤잘레스가 정타를 적중시키기 시작했다. 그래서 역시 나의 예상대로 이런 경기양상으로 쭉 가서 결국 판정승을 따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3라운드부터 스리사켓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고, 곤잘레스는 수세에 몰렸다.

마침내 4라운드에 터진 연타에 이은 라이트훅으로 곤잘레스가 다운, 일어났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재차 이어진 펀치에 다운, 그대로 캔버스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정말이지 예상 못했다. 곤잘레스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모습들, 경기력에 비추어 보자면 오늘 일은 충격 그 자체였다.

오늘 경기는 확실히 로만 곤잘레스에게 슈퍼플라이급 월장이 무리였다는 것을 드러내는 경기가 된 것 같다. 중량급인파이터처럼 상대를 밀어붙이며 두들기며 압도적 포스를 자랑하던, 한때 P4P 부동의 넘버원이었던 곤잘레스가 2경기를 연달아 패배하면서 월장이 무리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사실 콰드라스 전부터 불안불안 하긴 했지만 이렇게 뼈아픈 KO를 당할 줄이야..........

참으로 안타깝다. 과연 재기를 할 지 모르지만 무슨 의미가 있을지....... 그렇다고 이제 와 체급을 내리기도 뭣하고 아무튼 좀 거시기 하다. 곤잘레스의 시대가 완연히 저물어가는 것을 느낀다.

스리사켓은 확실히 투박하지만 초일류 수준의 힘과 체력, 맷집을 장점으로 삼아 복싱을 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테크닉은 좋으나 더 작고 약한 곤잘레스에겐 쥐약인 상대였던 것이다. 

스리사켓은 1차전에서 있었던 판정논란을 완벽하게 실력으로 잠재웠고, WBC슈퍼플라이급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이것으로 그 몸값이나 이름값도 확실하게 미국팬들에게 각인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나오야가 스리사켓과 한 판 붙는 그림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둘 다 갈길이 바쁜데 어차피 한 번은 붙어야 할 상대가 아닌가? 그렇게 나오야가 슈퍼플라이를 정리하고 월장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오늘 또 하나의 별이 저무는 것을 보며 참으로 무상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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