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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vs 카넬로 경기예상!

TripleGGG 2017. 9. 15. 00:27

한국중계시간으로 다가오는 일요일, 마침내 전 세계의 복싱팬들이 고대하던 골로프킨과 카넬로의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이 펼쳐진다. 정말이지 상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매치가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눈이 썩는 졸전을 오직 돈을 처발랐다는 이유로 띄워주던 것과는 달리 이번 경기는 진짜다. 현 복싱계 최고 수준의 선수 두 명의 극의가 충돌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가 어찌 돌아갈지, 누가 승리할지 예상 한 번 해본다. 

우선 과거 전적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전력을 따져봤을 때, 여전히 골로프킨이 전력 상 우위에 있음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여기서 가장 처음 변수로 제기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나이다.

골로프킨은 1982년 생으로 만으로 35세이며, 카넬로 알바레즈는 1990년 만으로 27세로  무려 8살이나 차이가 난다. 물론 나이차가 선수 간의 실력차를 정확히 설명할 수 없고 골로프킨은 내 보기에 마흔 중반까지는 거뜬할 것 같아보여서 큰 의미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골로프킨은 내리막길에 서 있고, 카넬로는 아주 팔팔한 전성기 나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카넬로가 체력적인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체력은 복싱의 처음과 끝이다. 좀 더 강하고 빠른 펀치를 더 오래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력 상 아래 있는 카넬로는 분명 중반 이후, 나아가 판정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 본다.

다음 리게인에 관해 평체가 카넬로가 위라고 한들, 키도 더 작아서 리게인을 해도 체격적인 이점을 제이콥스 만큼 얻기는 힘들 것이다. 거기다 리게인을 심하게 하면 분명 카넬로의 최고 장점인 빠른 스피드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과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카넬로는 전보다 아주 많이 커진 상태로 링에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본다.

스타일의 경우, 카넬로가 평소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했다간 KO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적당히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더티복싱을 뒤섞을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이렇게 돌아갈 것이다. 

초반 잽 싸움이 치열할 것이다. 카넬로는 그 스피드와 골로프킨보다 긴 리치를 강점으로, 골로프킨은 그 정확도와 파워를 무기로 말이다. 

점차 카넬로가 잽싸움에서 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카넬로는 아웃복싱을 구사하면서 링을 넓게 쓸 것이다. 골로프킨은 평소와 같이 추격을 할 것이다.

카넬로는 똘똘한 더티복싱과 적절한 카운터를 구사할 것이다. 덕분에 골로프킨도 쉽게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카넬로의 좋은 펀치가 몇 개 적중될 것이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버틸 것이다.

카넬로는 스피드도 포기하지 못하고, 제이콥스처럼 크지도 않기 때문에 점점 더 골로프킨의 압박이 버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9-10라운드 경, 골로프킨의 펀치가 적중할 것이다. 카넬로가 한 차례 다운을 당할 것이다. 이어진 공격에 경기가 끝날 것이다.

즉 결과는 골로프킨 KO 승으로 점치는 바다.

ESPN 투표결과도 골로프킨의 KO승이 압도적이다. 뭐 그렇다. 내 예상은 그냥 지금까지 둘의 경기를 봐왔다면 대부분 떠올리는 뻔한 예상이다.

허나 이 경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카넬로의 성장세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젊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여전히 카넬로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메이웨더에게 패배한 이후 매 경기마다 그는 확실히 더욱 신중해지고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맥그리거에게 거는 좆도 씨팔 애초에 말이 안 되는 허황된 기대와는 다른 매우 현실적인 기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넬로는 분명 일을 낼 수 있는 수준의 선수다. 난 골로프킨의 광팬이지만 내심 카넬로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이제 은퇴를 언급해야 하는 골로프킨보다는 앞날이 창창한 카넬로가 이기는 쪽이 복싱시장의 미래와 활황에는 더욱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정말 재미난 경기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제일 신난 건 호사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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