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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감염병의 시기 집에서 복싱이나 보자. 현지시각 2월 22일, 디온테이 와일더 vs 타이슨 퓨리의 2차전이자 WBC 헤비급 타이틀전이 열렸다. 1차전이 어물쩍 무승부로 끝났었기 때문에 팬들이 많이들 기다리던 경기다. 사실 1차전 난 안 봤다. 솔직히 헤비급 경기 별로 안 좋아한다. 글리츠코 이후 거인 복싱이 별로라서. 그래도 최근 앤서니 조슈아, 앤디 루이즈 경기 이후로 관심 붙이고 있다. 아무튼 1차전은 퓨리의 우세 속에 와일더가 다운을 한 차례 뺐으면서 겨우 무승부 됐다던데 어찌 될지 함 봤다. 1라운드 시작부터 과감하게 주먹 오간다. 딱히 오래갈 생각 없는 듯? 퓨리는 아주 작정하고 나온 듯 딱 중간 차지하고 공세 펼친다. 와일더는 링 주변 쓰면서 아웃복싱하는 모양새다. 저돌성, 힘에서 퓨리가 확실히..
현지시각 지난 12월 7일 사우디 아라비아(돈 잔치)에서 앤디 루이즈 vs 앤서니 조슈아의 헤비급 통합 타이틀 2차전이 열렸다. 지난 1차전을 제대로 못 봐서 이번엔 꼭 보려고 했는데 도 놓치고 이제야 봤다. ㅋㅋㅋ소감을 대충 말하자면 기대와는 달리 꽤나 뮝기적한 경기였다. 딱히 불타오르지 않았다는 거. 경기 내용 존나 심플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양상이 똑같이 흘러갔으니까. 1차전에서 TKO패 당한 조슈아가 아주 그냥 단단히 마음 먹은 듯. 이날 완전 전략 자체를 짤짤이 복싱 판정승으로 세운 거 같다.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전략을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 이 얘기는 모다? 상대인 루이즈도 딱히 그 전략을 파훼하지 못했다는 거. 링 중앙은 루이즈의 차지, 조슈아는 링 주변을 차지한다. 조슈아는 루이즈를 가운..
인간이 당대의 명예와 명성을 누리기 위해 가장 중요하며 필수적인 조건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그것은 재능과 노력이라고 답한다. 나 또한 그러길 바란다. 그러나 사실 정답은 따로 있다. 그것은 운, 혹은 우연이다.물론 재능과 노력이 갖춰진 자에게 운이 따르는 것이라는 말도 맞다. 그러나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재능과 노력이 갖춰졌는데 운이 따르지 않는 자와 일말의 재능도 노력도 부재한 자에게 벼락처럼 운이 들이닥친다고 해보자. 대개 여기서 명예와 명성은 후자에게 돌아간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신체능력을 겨루는 스포츠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한 스포츠는 운이 개입할 여지가 '그나마' 적은 곳이다. 특히 자랑할 만한 육체의 재능을 타고난 자가 노력을 경주하여 인간능력의 극한을..
지난 주말 벌어진 앤서니 조슈아 vs 찰스 마틴의 경기, 너무 싱겁게 끝나서 쓸까 말까 하다가 걍 쓴다. 솔직히 이 경기 존나 실망한 게 다름 아닌 앤서니 조슈아의 상대인 찰스 마틴 때문이다. 처음부터 내내 꽉 찡기는 반바지 입고 조슈아의 기세에 눌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는 고작 2라운드만에 끝났다. 앤서니 조슈아의 라이트 두방이 경기를 끝냈다. 첫 번째 다운을 빼앗은 펀치는 상당히 간결하게 잘 꽂혔다. 이거 보통 슥-빡이라고도 하는데 사우스포인 찰스의 잽을 가벼운 더킹으로 피하면서 그대로 라이트를 받아쳤다. 잘 쳤고 잘 맞았다. 그런데 두 번째 펀치가 좀 어이 없는 게 완전히 똑같은 주먹에 또 당했단 것이다. 충격이 남아있으면 좀 회복을 하던가. IBF헤비급 챔프란 놈이 똑같은 걸 두 번을 당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