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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아아 이번에도 나의 선견지명이 나름의 타당성을 지녔다는 걸 증명해주는 소식을 들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내가 지난 9월 5일에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수준이라는 글을 썼었다. 거기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중국에서 먹히는 이유에 관해서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사전검열을 당연시 하는 공산국가인 중국에서 성인을 위한 대중문화 코드보다는 미성년 코드가 맞기 때문이라는 썰을 풀었었다. 요거 -> http://tripleggg.tistory.com/167 좋은 사례로 중국이 우리나라의 셧다운제를 모방한 듯한 정책을 도입했다. 정말 자랑스럽다.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많은 문화적 영향을 받고 문물을 수입한 우리나라가 외려 중국에 정책을 수출하다니! 다시 한 번 존나게 자랑스럽다 씨발 ㅋㅋㅋ
오다가다 현대미술의 가치와 사람들의 미적감각이 상통하고 있다는 글을 봤다. 즉 흰 바탕에 점 하나 찍고 예술이요 하는 그림이 알고보면 지금 사람들이 세련됐다고 여기는 현대적 건축양식과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실은 그러한 단순의 극치를 추구한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 디자인, 가장 좋은 예로 아이폰을 들 수 있겠다.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똥싸고 덜 닦은 느낌이 든다. 점 하나, 선 몇 줄이 그러한 미니멀리즘의 정점이라 해서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는 것과 아이폰이나 심플한 디자인의 책상, 의자, 인테리어와 정말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일까? 왠지 찝찝하다. 이는 우리가 미술작품과 의자, 아이..
농업혁명은 기본적인 의식주 활동에 소모되는 인력을 최소화 하고 식량공급을 원활히 함으로써 과거에 달리기가 존나 빠르거나 힘이 열라 쎄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던 사람들까지 전부 생존하게 만들었고,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체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지배자와 엘리트가 나타나고, 사회체계 등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사는 인간사회가 만들어졌다. 지배자와 엘리트가 하는 일은 뭐냐? 폭증하는 인구를 통제하고 통합하기 위해 정치, 사회제도를 확립하는 등등 많은 일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고 살 만큼만 농부 혹은 노동계층에게 남겨주고, 남는 식량을 독차지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남는 잉여식량, 자원은 어디에 썼느냐 다름 아닌 전쟁, 그리고 예술, 철학 등의 동력으로 썼다. 특히 예술은 자본주의가 ..
요즘 태양의 후예란 드라마가 이슈의 중심에 있고 드라마의 고증문제로 치열한 혈투가 웹 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드라마의 팬들이야 어떻게든 드라마를 응원하고 옹호하고 싶을 테니 그것이 비난이든 비판이든 외면하고 싶을 것이다. 또 비난하는 이들은 이런 드라마의 인기가 급상승 함으로 인해 제2, 제3의 이런 드라마가 나올 것이 두려울 것이다. 어차피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고, 피터지게 싸운다 한들 결국 이 드라마는 공중파 드라마의 부진 속에 이례적인 높은 시청률과 화제의 중심에서 승승장구할 것이 분명하다. 다만 난 이 싸움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작 드라마이고 작가의 판타지인데 따지지 말라'는 소리는 개소리라는 건 짚어주고 싶다. 어려운 용어를 들먹일 필요도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 그냥 '..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은 단순히 학문이론서라기보다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학식있고 믿을 만한 자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있고 한번 쯤은 읽어볼 만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읽다보면 어잌후! 무릎을 탁! 치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심지어 스티븐 핑커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시켜 현재 좆tothe망을 향해 가고 있는 엘리트 예술(문학, 미술 다 포함)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 거기서 따온 오늘의 명문! "20세기 엘리트 예술과 비평의 지배적 이론들은 인간 본성을 호전적으로 부정하면서 출발했다. 그것이 남긴 첫 번째 유산은 추하고 혼란스럽고 모욕적인 예술이고, 두 번째 유산은 위선적이고 난해한 학문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놀라워한다." 존나 속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