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비폭력 (2)
<복덕방>
한 고3 여학생의 악에 받친 일갈이다. 우선 여학생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며, 백 번 공감하는 바이다. 헌법과 법을 짓밟고 그 위에 올라선 씨부랄 것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짓밟은 법 뒤에 숨으려는 의도 역시 드러나고 있음이 사실이다. 도무지 여학생의 말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조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다름 아닌 비폭력 시위에 대한 부분이다. 언론에서 비폭력 시위를 찬양하고 심지어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이에 찬탄을 보내는 것은 단순히 특정 프레임에 가두기 위해서가 아니다. 비폭력 시위의 효과에 대한 이런저런 연구결과는 차치하고 말한다. '비폭력'이라는 것은 프레임이란 말로 가두어둘 수 있을 만큼 좁은 개념과 가벼운 가치가 아니다. 비폭력은 단순히 촛불집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
크- 요즘 대형집회가 거듭되면서 나는 새삼 이 나라, 내 나라 국민들의 비폭력을 타고난 국민성에 새삼 놀라게 된다. 숱한 유럽의 선진국도 폭력과 유혈로 얼룩진 역사를 몇 번이나 거듭하면서 겨우 깨달은 자명한 진리인 '정의에 앞선 인간성'의 표본을 보는 듯 하다. 이것이 과거엔 핍박받는 민중, 무지하고 힘없는 민중으로 대변되었다면 보편적 평화와 인권 세계화 시대에 도달한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진보한 선진의식이 아닐 수 없다. 지도자와 권력자들, 기업들의 추악한 행태만을 보자면 이 나라는 후진국이 틀림없으나 이토록 평화로운 집회를 해낸 대중은 그야말로 위대하기 그지 없구나! 나는 거의 뭐 타고난 유물론자에 니힐리스트인지라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과 이명박근혜의 당선이 이어지면서 이 나라는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