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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밀리터리 버거 진심어린 후기

TripleGGG 2020. 10. 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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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절, 왜인지 다들 극혐하던 군대리아를 나는 존나 좋아했다.

원체 내가 빵을 좋아하는데 삼시세끼 밥만 처먹다 빵 나오는 게 좋아서 그랬는지 그냥 군대리아 자체가 좋았는지는 모르겠다.

워낙 오래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군대리아는 주말 아침에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대개 아니 전부 병장 달면 아예 먹으러 가질 않거나 빵에 쨈 바른 거 하나 정도 후임 시켜서 가져오면 먹곤 했다.

그런데 난 어느 정도로 군대리아를 좋아했냐면 쒸발 병장 막달까지도 직접 꼭두새벽에 식당에 달려가서 존나게 조립해 먹었다.

그만큼 난 군대버거가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롯데리아가 밀리터리 버거라고 군대버거 조합을 내놓았다기에 그 추억을 되새기며 주문해보았다. 물론 나이처먹고 혼자 매장에 앉아서 먹긴 쪽팔려서 포장해왔다.

그렇게 뚜껑을 딱 여는데 쒸발 상했나? 왠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난다. 그래도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꽤 그럴싸한(허접한) 비주얼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렇게 일단 패티 하나 치즈, 야채에 정체 모를 소스 플러스 딸기잼까지 넣어 하나 거하게 만들어 딱 먹자마자 알 수 있었다.

그 맛이 아닌데....
그리고 두 입.... 세 입...
군대버거보다도 맛이 없는데....
샐러드는 비벼진 상태로 나와야 하는데...
소스가 씨발 이게 아닌데...

그렇게 무슨 쒸발 햄쪼가리 넣어둔 것까지 버거로 만들어 다 꾸역꾸역 먹고 나니 존나 빡이 쳤다.

쒸발 이딴 걸 8100원(세트)을 받어?

아!!!

난 그제서야 롯데리아의 깊은 뜻을 실감하며 무릎을 쳤다! 난 나도 모르는 사이, 이걸 내돈 주고 사서 꾸역꾸역 처먹으면서 마치 군대에 온 듯한 기분(족같은기분) 느꼈던 거다!

돈 쓰고 입맛 버린 게 족같아서.

이건 군시절 군대리아 존나 좋아하고 추억미화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먹어 보고 싶은 사람을 말릴 정도는 아님. 배는 부름. 그리고 지금 이벤트로 치킨너겟 끼워줌 ㅇㅇ 아니 생각해보니까 씨발 기왕 밀리터리 버거면 휴가나온 장병은 무료로 주던가 50%할인 이런 프로모션을 하지. 이근만 모델로 쓰면 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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