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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군 시절 휴가복귀 때 생각이 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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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 앞에는 작은 다리가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아래로 작은 개천이 흘렀다.
휴가복귀하는 날이면, 누구랄 것 없이 모두 거길 걸어서 지나게 돼있다.
택시타고 거기서 내리든 그 앞 피씨방에서 대기타다가 들어오든 무조건.
나는 그 다리를 터덜터덜 걸어가면서 늘 생각하곤 했다.
씨발 그냥 당장 뛰어내리고 싶다.
어차피 뒈질 높이는 아니고 그냥 다리 좀 부러질 정도인데 그러면 부대로 복귀 안 하고 어디 후송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망상을 하곤 했다. 하지만 단 한번도 뛰어내린 적도, 복귀를 하지 않은 적도 없다.
적어도 내가 군생활하는 동안엔 고참이든 후임이든 우리 부대 수백명중 단 한 사람도 뛰어내린 새끼도 복귀 안 한 새끼도 없었다.
그래서 난 이게 상식이고 당연한 건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씨발 어떤 새끼들은 지미럴 기분이 꼴릿하면 전화 한통 문자 한통 보내고 휴가를 연장할 수 있었던 거였다. 그리고 그게 이제는 쉬쉬할 필요도 쪽팔리지 않은, 걸려도 존나 당당하게 니들도 그러지 그랬냐? 이씨발염병지랄을 해도 되는 그런 일이라는 거다.
기분 개좆같다. 씨발 당시에 저 다리를 지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개씨발좆같은 기분을 떠올리니까 더 개좆같다. 여기에 토다는 씨발련놈들 다 패죽여버리고 싶다.
짜증나고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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