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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최용수의 복귀를 바라보는 사실 내 시선은 처음부터 삐딱했다. 최용수는 불혹을 한참 지난 45세라는 나이, 복서로서는 백세노인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노력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제대로 띄우고 육성할 생각은 않고 과거의 영광을 등에 업고, 일시적인 흥행을 노리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나의 생각은 완전히 틀려먹은 생각이었다. 그의 경기를 보고나니 나의 그런 생각이 얼마나 안이하고 싹퉁바가지없는 생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어쩌자고 한 때 세계챔프였던 그의 의도를 의심했는지. 아무리 한국복싱에 망조가 들었다지만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다. 최용수는 그가 말한 그대로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명예로운 은퇴와 복싱의 부흥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라는 매우 순수한 의도로 시..
오는 4월 10일 일요일 낮 12시!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 MBC에서!!!! 파퀴아오 vs 브래들리 3차전을 생방송 해준다는 빅뉴스!! 지난 번 파퀴아오머니웨더 전이 SBS에서 중계된 데 이어 또 공중파에서 복싱 생중계를 볼 수 있다니 어쨌거나 파퀴아오가 대스타는 대스타인가 보다. 거기다 MBC는 복싱중계가 16년 만이란다. ㅎㄷㄷ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다면 당연히 이거다. 지난 번 파퀴웨더전 공중파 중계에 이어 온갖 커뮤니티와 평소 복싱을 보지 않던 사람들의 정서가 '복싱=노잼'으로 채워질 것이 우려된다. 당연 지금도 여전히 즐겁게 복싱을 보는 나 같은 팬들이야 파퀴가 은퇴를 입에 담은 마지막일지도 모른 경기인 만큼 화끈한 KO가 나오지 않더라도 즐겁게 그의 마지막 퍼포먼스를 감상할 것이다. 그러나 ..
김민욱이 오늘 벌어진 멕시코의 알바로 오르티즈에게 8R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아쉽게도 KO는 아니었지만 점수 차이를 보아하니 꽤 일방적인 경기였던 것 같다. 이런 경기나 좀 중계 해주지 대체 왜 잠잠한 지 모르겠다. 막말로 요즘 우리나라 복싱선수 중에 이 만큼 주목할 만한 선수가 누가 있나? 아마추어는 차치하고 프로시장에서 김민욱 정도면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얼마든지 스포트라이트를 비출만한 잠재력과 실력이 있는 선수인데 말이다. 노파심일지 모르나 미국으로 처음 뜰 때 있었던 불미스런 일이 김민욱에게 어떤 불이익이라도 있을까 걱정된다. 한국 복싱계가 정말 자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 김민욱에게 당장 전폭적 지지와 지원을 해야한다고 본다.
오늘 낮 MBC스포츠에서 생중계한 펠릭스 베르데호 VS 호세닐슨 도스 산토스 와의 경기에서 펠릭스 베르데호가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푸에르토리코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슈퍼스타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낸 경기였다. 상대인 호세닐슨 도스 산토스는 전적 27승 3패 17KO에 2006년 데뷔로 WBO 라티노 슈퍼페더 챔피언 타이틀 보유자였다. 최근 KO패를 당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상당히 노련미가 있는 복서였다. 그러나 세계가 주목하고 내가 주목하는 ㅋㅋ 떠오르는 신성 베르데호의 상대로는 부족했다. 1라운드는 서로의 탐색전이 오가는 가운데 도스 산토스 역시 베르데호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방이 오고가는 가운데 확실히 베르데호가 더 빠르고, 수준 높은 복싱을 한다..
예상을 그리 멀리 벗어나진 않았다. 예상대로 리오스는 단조로운 경기진행을 보여주었다. 가드 올리고 앞으로 전진 그리고 전진을 거듭하며 어쩌다 붙으면 매우 단조로운 콤비네이션을 이어갔고, 브래들리는 링을 넓게 쓰고 방어 위주의 경기운영을 하면서 틈을 보아 공격을 퍼부었다. 평소보다 좀 더 경쾌하긴 했던 것 같지만 이 또한 기존의 브래들리와 사실 크게 다를 것 없다고 본다. 리오스가 주먹 좀 낼라 치면 브래들리의 클린치에 막히고 반격에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리오스는 브래들리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결국 9라운드까지 이렇다 할 공격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이리저리 두들겨 맞았다. 자 여기서 예상을 빗나간 최대의 이변- 놀랍게도 물펀치 흑둘리로 조롱당하던 브래들리가 강인한 맷집으로 좀비라 불리던 리오스를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