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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복귀전 감동의 TKO승! 이게 복싱이다!

TripleGGG 2016. 4. 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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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의 복귀를 바라보는 사실 내 시선은 처음부터 삐딱했다. 최용수는 불혹을 한참 지난 45세라는 나이, 복서로서는 백세노인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노력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제대로 띄우고 육성할 생각은 않고 과거의 영광을 등에 업고, 일시적인 흥행을 노리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나의 생각은 완전히 틀려먹은 생각이었다.


그의 경기를 보고나니 나의 그런 생각이 얼마나 안이하고 싹퉁바가지없는 생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어쩌자고 한 때 세계챔프였던 그의 의도를 의심했는지. 아무리 한국복싱에 망조가 들었다지만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다.


최용수는 그가 말한 그대로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명예로운 은퇴와 복싱의 부흥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라는 매우 순수한 의도로 시합에 임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보여줄 수 없는 그런 뜨거운 경기였다. 비록 과거의 기량을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나 세계챔프는 세계챔프였다. 그는 여전히 상대를 쓰러트리는 주먹을 낼 줄 알았고, 여전히 노련한 경기운영을 할 줄 알았다. 더욱이 상대를 쓰러트려 이기기 위한 복싱을 했다.


한 발짝의 물러섬이 없이 전진에 전진했다. 이 경기가 가지는 의미, 그러니까 명예로운 은퇴와 복싱의 부흥이라는 의미에 맞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용수는 진지하고, 착실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일순의 이벤트가 아니라 진짜 복싱다운 복싱을! 이기기 위해 진정 노력을 경주한 것이다! 그걸 충분히 알 수 있는 뜨거운 경기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그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젊은 선수를 상대로 8라운드 TKO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 치의 논란이 있을 수 없는 TKO승이었다. 완벽했다. 그야말로 감동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생활고 등으로 등 떠밀려 K-1에 울며겨자먹기로 나가 명예롭지 못한 패배를 기록하고, 복싱에 대한 환멸이 누구보다 컸을 그였지만 그는 끝내 복싱을 버리지 않고 두 주먹으로 자신의 명예를 찾았다. 앞으로 최용수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모르지만 오늘 이 경기만으로도 나는 끝까지 그를 응원할 생각이다.


최용수 만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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